대교공원 ‘지팡이 할아버지’의 친구 사랑

대교공원에 가면 ‘지팡이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 정낙섭(82·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씨는 2014년 6월부터 지금까지 250여개의 지팡이를 손수 만들어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주고 있다. 정씨가 처음 지팡이를 나누게 된 것은 사람의 따뜻함 때문이었다. 정 씨는 “낮동안 갈 곳이 마땅찮은 어르신들에게 차 한 잔을 대접하고 지팡이도 무료로 나누었습니다. 좋아하는 어르신들 모습을 보면 뿌듯합니다”라고 말했다. 정 씨가 만드는 지팡이는 명아주·복숭아·매실 나무 등의 줄기를 이용한다. 가을 내내 줄기를 자르고 락카 칠을 해 공을 들인다. 명아주 지팡이는 들고 다니기만 해도 치매예방과 고혈합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추운 날씨에도 이날 모인 어르신들은 홍동, 금마, 갈산 등 멀리서 지팡이를 짚고 찾아왔다. 정 씨는 “지팡이는 친구가 해주는 겁니다. 자식이 해주면 그 자식이 일찍 지팡이를 짚게 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지팡이가 필요하신 분은 누구든지 오세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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