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날씨에 새조개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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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날씨에 새조개 ‘속앓이’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6.01.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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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 높아 조갯살 오르지 않아 고민
축제 개최일 다음달 5일서 연기되나

천수만의 별미인 새조개 철이 돌아왔지만 매년 새조개축제가 열리는 남당항의 표정은 밝지 않다. 새조개 수확량이 평년보다 적은데다 올 겨울 유난히 따뜻한 날이 이어지면서 조갯살이 오르지 않아 축제 일정이 계속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새조개는 겨울바람이 세차게 부는 한겨울에 살이 최고로 오르면서 제철을 맞는다. 날이 풀리기 시작하는 3월부터 살이 빠지기 시작하면 맛과 향이 떨어진다. 조갯살이 가장 여윈 때인 여름철과 가장 많이 찐 겨울철의 무게 차이는 약 2배에 이른다.

예년이면 통통하게 살이 오른 새조개가 잡힐 시점이지만 최근 천수만에서 잡히는 새조개는 살이 충분히 오르지 않은 상태다. 서부면 어민들에 따르면 수온이 내려가야 조갯살이 오르는데 수온이 내려가지 않아 그렇다는 설명이다. 서흥구 상황여촌계장은 “원래는 지금이 새조개 맛이 좋을 때인데 올해는 수온이 안 내려가서 그런지 껍질 크기는 충분한데 조갯살이 오르지 않아서 문제”라며 “수온이 내려가야 살이 충분히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새조개축제를 주최하는 남당항축제추진위원회는 예년보다 다소 늦은 다음달 5일을 개막일로 밝혔으나 축제일정 연기를 놓고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남당항축제추진위원회에서 당초 5일을 축제 개최일로 알려왔으나 관계자들 간에 시기를 놓고 이견이 있어 논의가 더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남당항축제추진위원회 김용태 위원장은 “지난달부터 새조개를 잡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어획량도 적고 조갯살도 다 차지 않았다”며 “날이 추워지는 20일 이후에나 살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5일을 임시개막일로 정했으나 14일 총회를 개최해 최종적인 축제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새조개는 양식이 불가능한데다 해류에 따라 이동하는 서식 특성상 자연환경이 맞는 장소에 번식하기 때문에 서식면적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고, 생산량 예측 또한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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