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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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 또한 지나가리라!
  • 장나현 기자
  • 승인 2016.01.18 1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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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이끄는 사회-7 만성농장 박경순 씨
만성농장 박경순 씨가 직접 재배한 딸기를 들고 있다.

“큰 그릇을 만들려면 시간이 걸리듯, 더디 되더라도 제대로 된 농장을 만들자고 만성농장이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홍동면 문당리에서 거주하고 장곡면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박경순(57)씨는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고 있다. 오이, 피망, 단호박, 딸기 등을 생산해 학교급식, 두레생협, 로컬푸드, 직거래 등으로 납품한다. 박 씨가 홀로 농사일에 뛰어든 지는 올해로 15년이 됐다. 처음에는가족이 먹을거리를 지으려고 고추와 감자농사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7000평의 규모로 늘어났다. 남편 정일민씨는 풀무생협에서 근무하며 주로 주말에 도왔고, 5년 전부터는 함께 농사일을 하고 있다.

7000평의 농사를 짓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땅이 단번에 윤택해지지 않는다. 일반농사에서 무농약으로, 전환기를 거쳐 유기농 농사를 지으려면 6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애써 땅을 일궈놓으면 땅 주인이 그 자리에 농사를 짓는다고 할 때도 있었다. 그때마다 땅 없는 서러움을 겪었는데 지금은 일부 박 씨 소유의 땅을 갖게 됐다고 한다.

농사는 과학이라고 말하는 박 씨는 농사를 시작하고 7~8년 동안 전국을 쉬지 않고 돌아다니며 농장을 답사했다. 충남농업마이스터대학에도 4년간 다니며 토양, 농자재, 종자 등 농업인으로서 배워야 할 과정들을 마쳤다. 박 씨는 젊은 여성들에게 농촌에 오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뿐만이 아닌 다양한 교육을 하고 있으니 적극 활용해서 사회에서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자는 힘이 있습니다. 40대부터 무슨 일을 하더라도 두렵지 않습니다. 제가 농사를 시작한 때도 40대 초반이었습니다. 뭐든지 잘할 수 있는 나이니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기 일을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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