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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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는 사람이 되자!!
  • 윤해경 <풀무생협 이사·주민기자>
  • 승인 2016.04.0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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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2주기를 앞두고 내가 마음속으로 다짐한 말입니다. 인간은 망각의 존재라고 했던가요. 그도 그럴 것이 큰일이고 사소한 일이고 모두 기억한다면 한세상 살아가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절대로 잊어서는 안되는 일들이 있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2년 전 4월 16일 나뿐 아니라 전 국민을 슬픔과 분노로 휩싸이게 했던 ‘세월호 참사’ 우리 모두는 어이없이 죽어간 아이들을 안타까워하며 슬퍼했고, 단 한명도 구하지 못한 정부당국의 무능함에 분노했습니다.

대통령은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이라며 특별법, 특검 등 국가가 동원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두 동원하여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에 나설 것을 약속하는 담화문을 발표했습니다. 억지 눈물을 흘리면서 연기를 했고 해경을 해체한다며 정국돌파를 위해 참사의 모든 책임을 청해진 해운의 실질적인 소유주로 알려졌던 유병언 마녀사냥으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그런데 국정조사 과정에서 불거진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의 의문과 사고당일 청와대의 합리적인 대처가 있었는가가 화제가 되면서 황당한 일들이 끝없이 일어난 2년간이었습니다. 유족들은 정권으로부터 외면당하기 시작됐고, 진실을 원하는 유족과 시민 그리고 새누리당과 정부의 잔혹하고 비열한 진실감추기가 시작된 것입니다. 그 잔인한 여름에 자식 잃은 부모들은 국회에서 노숙하고 ‘세월호특별법’을 제정하기 위한 홍보와 서명받기를 전국으로 돌아다니며 하였고 궁지에 몰린 정권으로 마침내 유족들을 종북으로까지 몰면서 각종 음해공작을 했습니다. 유민아빠 김영오씨의 46일간 단식이라는 초인적인 행동이 없었다면, 7백만에 가까운 시민들의 참여가 없었다면, 평범한 많은 엄마들의 자발적인 자원봉사가 없었다면 반쪽짜리 특별법이나마 제정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새누리당 추천의 특별조사위원들은 사사건건 조사를 방해하였으며, 수색작업이 종결된 후 6개월가량 싸워서 겨우 얻어낸 세월호 인양에는 유족들조차 참여가 보장되지 않고, 그나마도 온전하게 선체가 남아있는지도 모르는 정권의 숨기기 작업은 이 작은 지면에 도저히 나열할 수 없습니다. 각종 유언비어의 생산과 유포도 도를 넘은지 오래고 심지어 시체 인양작업에 참여한 민간인 잠수사의 죽음을 동료잠수사에게 덮어씌우는 적반하장, 유족의 가슴에 대못박는 인면수심의 말을 지속적으로 해대는 새누리당 의원들! 지난 2년은 유족들에게도 진실을 원하는 시민들에게도 지옥의 모습을 정확히 본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습니다. ‘416연대’라는 범국민적인 조직으로부터 작은 시골 마을의 모임에 까지 세월호 진실을 원하는 사람들이 잊지 않고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홍성에서도 잊지 않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2주기 행사를 4월 14일(목) 오후 7시 30분에 복개주차장에서 분향소도 설치하고, 유족들도 모시고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홍성군민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합니다. 세월호참사를 잊으면 다음 참사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 자신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지역민참여보도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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