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령탑 신설 주객전도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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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령탑 신설 주객전도 지적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6.06.0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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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지문 충령탑 가려 군의회, 설계 변경 요구

국가 유공자 추모 및 보훈단체 통합 충령탑 설립을 목적으로 하는 홍성군의 충령탑 건립 사업의 주객이 전도됐다는 지적이다.
홍성군의회는 지난달 31일 의원간담회를 개최하고 주민복지과로부터 ‘충령탑 건립 및 기존탑 이전사업’ 실시설계 보고를 받고 주탑 설계 변경 등을 요구했다.
이번 사업은 충령사 내에 각 보훈단체별로 조성된 탑을 정리하고 보훈단체를 대표하는 주탑을 설치해 엄숙한 호국성지의 경관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도비 1억2000만원과 군비 4억8000만원 등 총 6억원을 투입해 오는 10월까지 충령사 내에 조성돼 있던 국가유공자충훈탑과 월남참전유공자충령탑 등을 이전·정리하고 보훈단체를 대표하는 주탑인 충령탑을 설치하는 것이 주요사업 내용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충령탑은 2.6m 높이의 석재 기단 위에 높이 3.6m 길이 8m 규모의 오석 조각 등으로 구성된다. 충령탑 아래로는 높이 4.7m, 길이 7m, 폭 2.6m 규모의 석조 호국지문이 세워지며, 잔디광장이 함께 조성돼 추모 및 행사 공간으로 활용하게 계획됐다. 호국지문에서 15m 떨어져 앉은 자세(약 1m 높이)에서 충령탑을 바라보면 호국지문 상단부에 충령탑 상단부가 살짝 보이게 배치됐다.
이외에 노약자 등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주차장에서 충령탑까지 경사로가 함께 조성된다.
기존 탑 이전은 국가유공자충훈탑과 월남참전유공자충령탑 등 2개 탑만 충령사 인근에 위치한 만해동상 옆으로 이전하고 나머지 탑은 모두 철거된다.
주민복지과의 보고를 받은 군의원들은 충령탑의 상징성이 결여된 데다 거대한 호국지문이 충령탑을 가리고 있어 주탑이 왜소하게 보이는 등 주객이 전도된 것이 아니냐며 설계 변경 등 개선을 요구했다.
김덕배 의원은 “잔디광장에서 충령탑을 바라보면 호국지문만 보일 듯하고 주탑이 호국지문으로 인해 너무 왜소해지는 느낌을 받는다”며 탑을 더 높일 방안을 주문했다.
김헌수 부의장은 “주탑 설계를 바꿀 수 있으면 바꿔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며 “호국지문을 없앨 수 없다면 호국지문이 웅장하기 때문에 탑도 그에 맞춰 웅장하게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근 의장은 “우리가 충령탑을 세우겠다는 것인지 호국지문을 세우겠다는 것인지 사업목적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박만 의원은 난립하는 보훈탑을 정리하고 통합 탑을 세우겠다는 당초 목적과 달리 국가유공자충훈탑과 월남참전유공자충령탑 등 2개 탑을 이전해 남길 경우 차후 개별 보훈단체 별로 기념탑 건립을 요구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 했다.
이와 관련해 주민복지과 정동우 과장은 보훈단체들이 세워온 기본계획에 맞춰 균형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과장은 “호국지문은 대칭이 맞지 않아 빼는 것을 권했지만 보훈단체에서 꼭 필요하다고해 비례에 맞게 호국지문을 줄여서 설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폭이 8m에 이르는 오석으로 규모가 작은 것은 아니지만 주탑 단을 높이는 등의 방안을 협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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