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스마트폰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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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스마트폰 전쟁 중
  • 정수연 <미디어 활동가·주민기자>
  • 승인 2016.07.28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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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20개월이 지나면서 부쩍 스마트폰을 달라 칭얼대는 횟수가 늘어났다. 덩달아 엄마인 필자의 고민도 늘어나고 있다. 짬이 될 때마다 유아들의 미디어관련 자료들을 찾아보지만 아이의 스마트폰 사랑을 막을 별 뾰족한 수가 없다. 나름 미디어교육자라며 아이들의 미디어 순기능을 키울 수 있는 법을 이 지면을 통해서도 이야기하곤 했는데 이렇게 내 아이도 스마트폰에 집착하는 모습 앞에서 필자조차 속수무책이니 그동안 너무 쉽게 머리로만 이야기 한 거 같다.

아이와 스마트폰을 가지고 날선 줄다리기를 하는 건 집보다는 밖이다. 아이와 함께 밖에 나와 지인을 만날 때나 혹은 밥을 먹을 때 지루한 아이가 칭얼거리면서 스마트폰을 찾으면 집에서와는 달리 단호하게 안 된다고 하지 못하고 아이 손에 스마트폰을 쥐어주고 만다. 이 선택이 정말 나쁜 것임을 알지만 따로 아이를 봐줄 수 없는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엄마로서는 정말 어쩔 수가 없다. 이걸 가지고 “안 주면 되잖아.” “혹은 다른 걸로 놀아주면 되지.” 하는 사람이 있다면 (또 그게 남편이라면) 진짜 얄미울 거 같다.
아이와 스마트폰 전쟁. 아이가 어리든 크든 현재 모든 아이를 둔 집안의 엄마 아빠들이라면 하는 고민일 것이다. 그럼 어쩌면 좋을까? 어찌하면 아이들의 스마트폰 집착을 줄일 수 있을까? 특히 말이 통하지 않는 3세 전후의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랑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정말 필자도 답을 모르겠다. 그래서 이런 고민을 함께 하는 엄마아빠들이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있어 저마다의 방법을 나누어 보고 싶기도 하다. 더 많나 저마다의 방법을 나누어 보고 싶다.

일단 필자가 찾은 방법은 이거다. 필자 역시 스마트폰은 보지 않는 것, 그것이 현재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물론 어렵지만 말이다(이미 필자 역시 어느 정도 스마트폰, 정확히는 SNS 중독이 돼버린 듯 해 이게 정말 어렵다). 하지만 확실히 눈에 보이지 않으면 아이가 스마트폰을 달라고 또 동영상을 틀어 달라 칭얼거리는 횟수는 줄어든다. 여기에 하나 더, 놀이를 할 때 TV나 동영상을 보여주는 것을 같이 줄여나가는 것도 중요한 거 같다. 특히 놀아주기 힘들 때 동영상을 보여줄 때는 연속보기가 아닌 1회 하고 끝이 나는 동영상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거 같다. 연속보기를 틀어놓으면 정말 30분은 훌쩍 지나가버리고 만다.
또 아이의 스마트폰 사랑을 줄이기 위해서 엄마아빠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점검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한다. 주니어용의 동영상 플레이어는 정말로 권장하고 싶지 않다. 그걸 지우고 나서야 아이가 스마트폰을 만지는 횟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게임 어플리케이션은 따로 묶어서 되도록 아이가 찾기 어렵게 배치해놓는 것도 방법이겠다.

아이들에게 미디어의 순기능을 심어주는 일이 쉽다고 생각했었다. 아이와 미디어를 통해 자기생각을 놀이처럼 표현하면 좋겠다고 늘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자만했다. 스마트폰을 달라 칭얼대는 아이를 보면서 엄마의 전쟁은 진행 중이다.

<이 보도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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