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끼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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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끼의 사랑
  • 강혜련<노인복지관 복지사·주민기자>
  • 승인 2016.08.04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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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텔레비젼에서 ‘삼시세끼’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삼시세끼’는 도시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한 끼’를 낯설고 한적한 시골에서 가장 어렵게 해 보는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시청률을 높이고 있으며, 그들은 매일 밥 해먹는 데 하루를 다 쓴다. 중간 중간 재료를 사기 위해 논일을 하거나 고구마를 캐기도 하지만 그들이 하는 모든 일은 다 밥을 먹기 위해서다. 삼시세끼는 적은 재료, 투박한 요리법으로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가장 맛있는 밥을 준비한다.

밥은 생존의 목적성을 감당하지는 않지만 생존을 위한 필연적 수단이다. 또 어떤 밥을 먹느냐 보다 누구와 먹느냐, 그리고 그 밥을 어떤 방식으로 구했느냐가 중요하다. 흔히 아는 사람과 우연히 마주치면 ‘우리 밥 한 끼 같이 먹어요’라고 말한다.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로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옛말이 되었다고 하지만, 아직 우리 주변에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따뜻한 밥 한 끼를 챙겨먹지 못하는 이웃들이 있다.

특히 독거어르신의 경우 식습관이나 요리하기 힘들어서 또는 누군가와 함께 밥을 먹고 싶은데 함께 할 사람이 없고 혼자라서 ‘삼시세끼’를 챙기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다. 이러한 독거어르신들에게 무료로 맛있는 점심을 제공해주는 분의 도움으로 매월 독거어르신들이 무료급식에 참여하고 있다.

독거노인생활관리사가 어르신들을 모시고 나와서 점심을 대접하고 점심을 드시면서 서로간의 인사도 하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면서 즐거워하시는 모습들이다. ‘항상 가족들이랑 먹는 밥이 그리웠는데 맛있게 아주 잘 먹었다’ ‘노인들한테 이렇기 맛있는 음식을 제공해줘서 감사하다’등 만족스런 웃음을 보이신다.

더운 날씨에도 구슬땀을 흘리면서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들어서 제공해주는 사장님은 “밥은 사랑이에요. 함께 먹을수록 즐겁고 나눌수록 풍성해지잖아요. 매월 오시는 어르신들에게 밥과 함께 행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어르신들에게 나눠 줄 음식을 요리하는 손에는 따뜻한 정이 묻어난다. 우리 곁에 더불어 사는 어르신들이 밥심으로 하루하루 힘내며 사시길 바란다며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어르신들에게 밥 한끼를 제공하게 되었다면서 어르신들이 항상 건강하게 생활하시길 바란다고 하셨다.

누군가 자신의 처지를 이해해 주고 밥을 챙겨준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이 '밥 한 끼' 나눔의 시간도 자신을 챙겨 주는 '사랑의 마음'이 없다면 힘든 일이다. 언젠가 어르신댁을 방문하여 식사는 잘 하시냐고 여쭤보니 ‘혼자서는 밥을 챙겨 먹기가 힘들고 누군가 같이 밥을 먹을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이렇게 ‘밥 한끼’에 많은 뜻이 담겨져 있다. 많은 어르신에게 정성스런 밥상을 차리면서 조용히 나눔을 실천하는 사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지역의 어르신들이 밥 한 끼의 사랑으로 건강한 여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보도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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