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나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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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나라냐!”
  • 김종대<내포문화숲길 사무처장·칼럼위원>
  • 승인 2016.11.14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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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나라냐!” 누가 했는지는 잘 모르지만 시끄러운 현 세태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말인 것 같다. 시류를 잘 읽고 있었던 분들이라면 이번 사태가 언젠가 벌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것을 현 정부의 탄생이전부터 예측했을 법하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감히 상상하지 못했고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그리고 일어날 수도 없는 일들이 2106년 오늘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에 모든 국민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매번 선거에서 ‘기호1’번을 찍지 않으면 나라가 망한다고 생각했던 어르신들조차도 할 말을 잃었다. 매번 나라에 큰 일이 터질 때마다 부르짖었던 ‘컨트롤타워’니 ‘골든타임’이니 ‘법과 원칙에 따라’는 찾아볼 수 없다.

‘엄마, 아빠가 총 맞아 돌아가셨는데 얼마나 불쌍하냐’, ‘뭐, 나라일 하려면 그럴 수 있지’라며 매번 잘 못할 때마다 회초리로 버릇을 고쳐 줄 생각은 않고 허구 헌 날 ‘편’을 들어 주셨던 분들의 넓은 아량이 기본적인 도덕과 상식도 없는 ‘괴물’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닐까? 하늘을 찌르고 달나라까지 올라가 결코 떨어질 것 같지 않았던 지지율은 끝없는 나락으로 곤두박질 쳤다. 나라를 거덜 낸 성과를 인정받아 역대최저 지지율인 6%의 과업을 달성했던 김영삼의 영예를 단박에 갈아치우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셨다. 무소불위의 ‘빨간 펜’이 없어져서 일까? 스승이 사라진 이후로 병증은 더 심해졌다. 백성들의 하야요구와 진실규명의 소리를 뒤로하고 문자하나로 일국의 총리를 갈아치우는 신공을 보이신다. 이 대목에서 모두가 감탄하며 외친다. ‘이게, 나라냐?’

차디찬 진도 앞 바다에서 살려달라고, 제발 살려 달라고 우리의 아이들이 절규하며 죽어가고 있던 그 시간, 아이들을 살려내야만 했던 그 시간은 아직도 ‘의문의 7시간’으로 남아 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유가족들과 국민들을 파렴치한으로 음해하고, 특별조사위원회의 진상조사까지 방해하면서까지 감추어야만 했던 것이 무엇이었을까? 일제강점기 어린나이에 끌려가 전쟁의 희생양이 되었던 우리의 할머니들은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하고 굴욕적인 협상을 벌인 무능한 정부는 ‘이제 그만 좀 하라’는 보수를 가장한 수구세력들과 한통속이 되어 쓸모조차 없어 보이는 사드배치에 수조원의 혈세를 쏟아 부으며 국민들과 갈등을 겪고 있다.

쌀값하락과 농정파탄의 책임을 요구하는 성난 농심을 물대포로 죽음에 이르게 한 폭거에 대해서도 일언반구 사과 한마디 없다. 경찰들의 직사살수로 백남기 농민이 사망했지만 그들은 책임을 회피하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 죽음의 원인을 ‘병사’라며 부검을 해야 한다며 고인이 되신 백 남기 어르신을 부관참시하려 했고 국민들을 우롱했다. 그간의 행태로 보자면 아마도 경찰의 살수차를 살인범으로 기소하자고 우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무리일까? 대통령의 측근과 재벌은 모두 하나가 되어 부정한 방법으로 최 씨 일가의 부를 축적하는데 단합하고 충성했다. 수 천 억 원의 재산 형성과정도 그러하거니와 전 세계 동계 스포츠인 들의 축제인 평창 올림픽까지 먹잇감으로 노렸다는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어디부터가 시작이고 어디까지가 끝인지도 모르는 일들이 줄줄이 엮어져 나오고 있는 현 상황을 차마 눈뜨고 지켜볼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대통령의 권력을 등에 업고 어디까지 부패할 수 있는지 갈 데까지 가보자 한다.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부정한 권력에 항거하여 잘못된 민주주의를 바로 세운 경험들이 많다. 정부의 무능과 부패로 얼룩진 정치에 혐오감을 나타내고 아예 등을 돌려 버렸던 국민들도 더 이상 ‘대한민국’이 잘 못 되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했다. 이번에 벌어진 권력의 부정에 대하여 어린학생부터 어르신들까지, 전 세계 60여 개국의 재외동포들까지 조국의 미래를 위한 촛불을 밝히고 있다. 힘없는 민초들은 저마다의 손에 촛불을 들고 헌법에 ‘문자’로만 보장된 국민권력이 아닌, 실존하여 살아 숨 쉬는 국민주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제 메아리 없는 권력자의 답도 들을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국민들의 당당한 외침은 분명하다. “이건 우리들의 나라다!”

<이 보도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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