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난 놀이, 소리만들기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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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놀이, 소리만들기 놀이
  • 정수연 주민기자
  • 승인 2017.01.1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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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본 영화 중에 ‘웰컴Mr맥도날드’란 제목의 영화가 있다. 1997년도 작품이라 약간 옛날영화 느낌이 나지만 극 내용은 마치 한 편의 연극처럼 생동감이 있다. 주 내용은 라디오극본에 당선된 작가가 자신의 극 녹음을 지켜보면서 벌여지는 에피소드이다. 원래의 작가가 쓴 대본이 수시로 변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영화 스토리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바로 음향효과를 넣는 장면이었다. 변한 대본 때문에 준비한 음향효과를 쓸 수 없어 어찌할까 고민할 때 건물 수위를 보던 할아버지(알고 보니 이 할아버지는 음향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가 나타나 생각지 못한 방법으로 음향들을 만들어 내는 장면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또 한편의 소리가 중요하게 나오는 영화가 있는데 2007년에 개봉한 어린왕자란 우리 영화다. 이 영화 주인공(탁재훈)의 직업이 바로 영화에서 소리를 만들어 내는 폴리아티스트로 나온다. 폴리아티스트는 소리를 만드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 대부분 영화에서 대사와 음악을 제외한 모든 소리와 효과음 담당하는 역을 맡는다. 이들은 영화에서의 소리는 실제 소리보다 더 생생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소리를 만들어 낸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애틋하게 본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도 주인공(유지태)의 직업이 녹음기사였던 것 같다. 필자 스스로가 소리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이런 소리와 관련한 영화가 쉽게 잊히지 않는다. 그리고 고민은 ‘이렇게 재미있는 소리만들기를 어떻게 하면 좀 더 아이들과 즐거운 놀이로, 교육으로 이어지게 할까?’이다.

겨울이라 아이들이 밖에 나가 놀지도 못하는데 집에서 그저 TV만 보는 것이 아닌 무언가를 함께 해보고 싶은 부모라면 ‘소리만들기’ 놀이를 추천하고 싶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예전에 비해 외부 소리를 녹음하기는 크게 어렵지가 않다. 또 녹음 관련한 다양한 앱이 있어서 일반 폰 자체의 녹음기능이 아닌 앱을 활용한 녹음도 가능하다. 방법은 여러 가지를 해보면 좋을 듯하다. 먼저 엄마가 이것저것 소리를 녹음하고 이걸 아이들에게 들려주면서 맞히기 놀이도 좋고, 반대로 아이들이 자신들의 주변의 소리를 녹음한 뒤 이걸 부모가 맞혀보는 것도 좋겠다. 아이들과 의성어나 의태어가 많은 동화책을 실제로 녹음하면서 그 안의 의성어와 의태어는 이것저것 도구를 활용해서 만들어 보기를 해보는 방법도 좋겠다.

또 소리가 없는 듯 하지만 실제 소리가 있어 상상할 수 있는 소리를 만들 수 있는 것들을 함께 고민해보면 좋겠다. 가령 강아지가 노는 소리, 아빠가 화났을 때 소리,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 같을 걸 말이다. 영상세대인지라 시각발달만이 강한 아이들에게 이런 놀이는 청각까지 골고루 살릴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수연<미디어활동가·주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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