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끝 ‘단비’…“아직은 목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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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끝 ‘단비’…“아직은 목말라”
  • 한기원 기자
  • 승인 2017.07.0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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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3~4일, 장맛비 150㎜ 호우… 일부지역 침수

바닥 갈라졌던 홍양저수지, 낚시좌대 물 위로 떠

장마전선 영향 7~9일, 11~12일 ‘비 내린다’ 예보
지난달 21일 쩍쩍갈라진 홍양저수지 상류의 모습(위 사진)과 장맛비가 내린 5일 오후 상류의 모습(아래 사진).


극심한 가뭄으로 신음하던 홍성지역을 비롯한 충남 서북부지역이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장맛비로 한숨을 돌렸다.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이 30%대를 회복했고, 염해의 주범으로 꼽힌 천수만 AB지구 간척지의 염도도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4일 북상하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나흘째 충남지역 곳곳에 비가 내렸다. 이날 오전까지 누적 강수량은 예산 257㎜, 홍성 150㎜, 보령 110㎜ 등으로 극심한 가뭄에 시달린 충남서북부 일부지역에는 100㎜가 넘는 비가 온 것으로 집계되면서 만족스럽진 못하지만 어느 정도 해갈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한때 홍성지역에는 호우경보가, 예산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각각 발효되기도 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농경지와 도로 등이 침수피해를 입기도 했다. 홍성지역에서는 금마면이 200㎜가 넘으면서 최고치를 기록했고, 서부면과 결성면 등의 강수량은 60~70㎜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적게 내려 해갈에도 부족했다.

또한 서산과 당진지역의 비의 양은 각각 25㎜와 22㎜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장맛비의 영향으로 충남도내 900여개에 달하는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이 일주일 사이 30%대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6월 27일) 23.3%의 저수율을 보인 충남도내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이날 오전 현재 33.7%를 기록했다. 지난주까지 바닥이 갈라졌던 홍양저수지의 저수량도 일부 회복하면서 낚시 좌대가 갈라졌던 저수지 바닥에서 물 위로 떠올랐다.

특히 계속된 가뭄으로 8.0%까지 떨어진 예산예당저수지와 홍양저수지는 이날 오전 35%까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말라버린 저수지 바닥에 놓여 있던 낚시 좌대는 오랜만에 물 위로 떠올랐고, 농민들도 모처럼 단비에 논두렁을 다졌다. ‘40년 농사 경력에 모내기를 두 번 하게 만들었다’는 천수만 간척지 염도도 크게 떨어졌다.

충남도가 이날 오전 천수만 AB지구 간척지에 용수를 공급하는 간월호 염도를 측정한 결과 지난달 30일(3600ppm)보다 1000ppm 이상 떨어진 2500ppm으로 측정됐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영농한계 염분농도를 2800ppm 정도로 보고 있다. 한편 충남 서북부지역에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 저수율도 9.0%로 전날(8.4%)보다 0.6%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보령댐 저수율이 상승곡선을 그린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라고 한다.

이번 비는 5일 새벽까지 이어지다가 잠시 그친 후 30도 내외의 불볕더위를 보이다가 다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7~9일과 11~12일에 다시 내릴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충남도와 홍성군 관계자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충남 서북부지역에 비가 오긴 했지만, 그동안 가뭄을 고려하면 적은 양”이라며 “가뭄이 가장 심한 서산지역을 중심으로 앞으로 100㎜ 이상만 비가 더 온다면 완전 해갈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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