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싸개는 안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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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싸개는 안 하는 것이 좋다
  • 한혜원 전문기자
  • 승인 2017.09.0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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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상식365 <14>

흔히 여름철에 애들이 설사를 하면 이불을 덮지 않고 자거나, 배에 덮은 이불을 걷어차고 자서 배가 차가워져 설사를 한다고 야단을 치는 어머니들이 있다. 그러나 여름철에 생기는 설사는 배 싸개를 해서 배를 덥게 해줘도 생겨나는 세균성 설사인 경우가 많다.

여름철에 기온이 30도를 넘으면 세균이 들어간 지 3~4시간이 지난 음식은, 충분히 한밤중에 두서너 번씩 화장실에 드나들 만한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물론 과식을 하거나 위장 기능이 떨어져 일어나는 설사도 있거니와, 평소의 여러 가지 위장병이 악화돼서 생겨나는 설사도 있다. 실제로 이러한 위장병이나 소화 장애에 물리적으로 배 싸개를 해주거나 따뜻한 이불을 덮어 주면 설사를 방지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배 싸개를 해서 위장병을 치료한다는 것은 일시적인 치료 수단으로는 이용 가치가 있지만, 오랫동안 사용하다간 좋지 않은 폐단을 가져올 가능성이 많다. 비록 배를 덥게 하면 설사나 소화 불량이 생기지 않더라도 근본적으로 그 원인을 찾아내서 세균에 의한 위장병이라면 원인균을 없애고 위장에 여러 가지 염증이 있을 경우에는 적절한 위장약과 식이요법으로 해결해야 한다. 반드시 배 싸개를 하거나 삼복더위에도 비지땀을  흘리면서 이불을 덮어야만 견딜 수 있는 위장이라면 다른 방법으로 근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겠다.

위장이 나쁘다고 해서 불필요하게 물리적으로 과잉보호를 하면, 우리가 정상적으로 갖고 있는 저항력이 약해져 배가 차지면  틀림없이 설사나 위장병을 일으키게 된다. 겨울에 추워지면 서너 겹으로 옷을 껴입는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세 겹, 네 겹으로 옷을 껴입으면 오히려 피부가 약화되어 추위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겨울철 건강에 좋지 않은 것과 같이 배 싸개도 일단 착용하기 시작하면 정상적인 사람이 갖는 저항력을 떨어뜨려 밤중에 이불을 조금만 걷어차고 자거나 배를 차게 하면 곧 설사를 하거나 위장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사람의 몸은 스스로 지녀야 할 저항력을 떨어뜨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당히 보호해 건강을 유지시켜 나가야 한다. 더욱 여름철 설사는 세균으로 오염된 음식을 먹음으로써 일어나는 식중독이나 세균 감염인 경우가 많으므로 삼복더위에 배 싸개를 해서 정상적인 저항력을 떨어뜨려서는 안 되겠다.

<이 기사와 삽화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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