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곤충의 왕 흰점박이꽃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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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곤충의 왕 흰점박이꽃무지
  • 박승규 전문기자
  • 승인 2017.09.13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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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박사 박승규의 곤충 이야기<7>
흰점박이꽃무지 성충.

요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자주 등장하는 곤충이 식용곤충이다. 식용곤충으로 많은 돈을 벌고 있는 사람들을 소개하기도 하고 직장에서 은퇴하신 분들이 적당히 노동력을 사용해 식용곤충을 사육해 괜찮은 소득을 올리고 있는 모습을 소개하기도 하고 있다.

이렇게 식용곤충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유엔식량농업기구에서 곤충단백질이 소고기나 돼지고기에 비해 영양분이 훨씬 많을 뿐만 아니라 지방은 불포화지방으로 구성돼 있어서 혈관속의 피를 잘 돌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부인병이나 간염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언론 보도를 통해 안내 되면서다.

이렇게 건강에 좋은 역할을 한다고 하는 곤충들을 사육하는 현장을 방문해 보면 몇 백 평이나 되는 너른 밭에서 사육하시는 분들도 있고 비닐하우스에서 땀을 뻘뻘 흘리시면서 사육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흰점박이꽃무지 번데기 방.


그런데 곤충 사육은 넓은 면적에서 사육한다고 해서 대량 생산에 성공한 사람들은 매우 드물다. 이런 경우 움직이는 거리가 매우 넓고 노동력이 많이 들어서 생산 효과가 많이 나지 않는다. 따라서 필자를 비롯한 몇 몇 곤충 사육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곤충 사육의 표준화 모델을 마련하고 좁은 장소에서도 많은 생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곤충의 먹이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하고 있다.

돼지나 닭들은 살아 움직이니 5대 영양소를 골고루 섞어 주어 최대한 빠른  시간에 사육을 하고 있지만 곤충을 사육 하는 사람들이 곤충의 먹이로 5대 영양소를 잘 맞추어 준다고 하는 소리를 잘 하지 않는다. 곤충의 먹이는 주로 인터넷에서 성충의 먹이로 판매하고 있는 곤충 젤리를 구입해 사육하거나 수박이나 사과 등 제철 과일을 주로 먹이지만 이런 곤충 먹이는 영양소가 부족해 성충들이 쉽게 죽거나 산란 양이 적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곤충의 먹이도 5대 영양소를 골고루 주어야 잘 자란다는 사실을 알고 곤충 사육을 한다면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
 

요즘 식용곤충의 제일 관심사는 굼벵이 꽃벵이라고 불리우는 흰점박이꽃무지 사육이다.  흰점박이꽃무지는 많은 사람들이 사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대량 사육에 성공한 농민은 많지 않다. 관행적인 사육 방식도 문제지만 표준화된 사육방식을 적용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넓은 사육장에서는 1년에 한, 두 번만 수확 할 수 있으니 대량 사육은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필자는 좁은 장소에서 동선을 줄이고 흰점박이꽃무지의 생리적 특성을 사육에 적용한다면 누구든지 대량 사육에 성공할 수 있으리라 기대를 해 본다.
 

수확한 애벌레.

흰점박이꽃무지는 옛 문헌인 동의보감에 간염, 부인병, 당뇨병 등에 특별한 효과가 있다고 소개 되고 있으며 최근 연구에 의하면 혈행개선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의 약리적 성분을 이용 할 수 있도록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대량 사육에 성공해야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흰점박이꽃무지 성충은 커야 엄지손톱만 하므로 산란 환경에 많은 발효톱밥이 필요치 않지만 1주일이나 열흘 만에 한 번은 산란한 알과 성충을 분리해 주어야 많은 양의 알을 얻을 수 있다.

애벌레는 톱밥을 많이 넣어 준다고 잘 성장하지는 않는다. 애벌레의 먹이인 톱밥의 양이 많으면 어린 애벌레는 톱밥을 먹기 좋아하고 애벌레의 분비물만 먹게 되므로 잘 성장하지 못한다. 따라서 애벌레의 크기와 먹이인 톱밥의 양을 애벌레 크기의 5배 정도만 넣어 주어야 잘 성장한다.

식용곤충을 사육해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과정은 곤충의 생리적 특성을 잘 활용해야 가능한 일이니 곤충 사육과정 또한 논리적,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할 일이다.

박승규 전문기자<내포곤충학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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