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고 입학정원, 2학급 증설 시급"
상태바
"홍성고 입학정원, 2학급 증설 시급"
  • 한관우 편집국장
  • 승인 2009.07.03 14: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종성 충남교육감, 홍성교육공동체 학력증진 의견 수렴

▲ 지난달 26일, 김종성 교육감이 홍성을 방문해 '학력증진 의견수렴회'를 가졌다.

충청남도교육청 김종성 교육감은 지난달 26일 '학력증진을 위한 홍성지역 교육공동체 의견 수렴회'를 갖기 위해 교육감 당선 이후 처음으로 홍성을 방문했다. 이날 의견 수렴회에 앞서 김 교육감은 홍성고등학교(교장 장재현) 교장실에서 도교육청 관계자, 채광호 충남도교육위원, 오배근 도의원, 김광태 홍성교육장을 비롯한 관계자, 홍성고 학교운영위원, 발전협의회 위원, 동창회 임원, 학부모 대표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 교육감은 인사말을 통해 홍성고 재직시절을 회고하면서 "홍성고는 농어촌 우수고교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명문고교"라고 밝히고 "전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명문고로 계속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강희숙 학부모 회장은 "현재 2학년 학생 모집부터 학급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전국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모집하다보니 외지 학생들의 입학이 늘고 있다"고 말하고 "따라서 홍성지역 학생들이 외지로 진학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교육비 출혈이 심한 만큼 이에 대한 해소책으로 학급증설이 절실하다"고 건의했다. 채광호 교육위원도 "당시 학급을 줄이면서 기초자료도 없이 공립인 홍성고의 학급을 줄여 사립학교로 배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장재현 교장도 학교현황을 설명하면서 "홍성고는 현재 자율학교로 신입생 모집단위를 전국으로 하면서 올해에 홍성 이외 지역의 학생들이 70명 합격했다"며 "현재 1~2학년 학생이 입학할 당시부터 학급수가 줄었다"고 밝히고 "신입생 모집에서 2학급 증설이 시급한 실정"이라며 신입생 증원 필요성을 거듭 건의했다.
 
이는 홍성고등학교가 학급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자율학교'로 지정되면서 신입생 모집단위를 전국으로 확대하다 보니, 서울을 비롯한 다른 지역의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홍성군내 중학교 학생들이 차지할 자리가 줄어드는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올해 자율학교로 지정된 홍성고의 입학전형에서 홍성지역의 중학교 출신은 140명이 합격했고, 인근 시군과 서울, 경기도 등 외지에서 지원한 학생 70명이 합격했다. 홍성고의 경우 신입생 정원은 210명인데, 272명이 응시해 62명이 탈락했다. 홍성고 입시에서 탈락한 학생들 가운데 홍성지역 중학교 학생들이 55명에 이른다. 기존의 학급수가 유지됐더라면 모두 합격해 지역의 학교에서 학업을 계속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홍성지역 고등학교 신입생 모집의 경우, 학급이 줄어든 홍성고, 홍성여고를 비롯해 학급수를 그대로 유지한 홍주고 등 홍성읍 소재 인문계 고등학교 입시에서 탈락한 학생들의 수는 76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 중 다수의 학생은 홍성군내 다른 고교나 인근 지역의 고교를 선택하여 진학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홍성군내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요인이며, 중학교 3학년 학생을 둔 학부모 입장에서는 교육비가 가중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홍성지역 공립 인문계 고교의 교원 수도 줄어들고 있다. 문제는 학생들이 배워야 하는 과목 수는 일정하고, 전문교과 교사 수는 줄어들어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 교육감 "학교․교사․학부모, 이제는 변해야 한다"

한편 김종성 교육감은 오후 2시부터 홍성고등학교 한빛관에서 홍성지역 학교장과 운영위원, 학부모, 교육행정자문위원, 삼락회 임원 등 교육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력증진을 위한 홍성지역 교육공동체 의견 수렴회를 진행했다. 

이날 열린 의견 수렴회는 김 교육감 취임 이후 첫 홍성지역 교육가족을 방문한 자리다. 김 교육감의 이번 방문은 홍성지역 교육가족에게 도교육청의 학력증진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고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교육수요자의 이해의 폭을 넓혀 교육공동체의 신뢰 관계와 기본 틀을 돈독히 하고자 마련됐다. 

김종성 교육감은 인사말에서 "홍성은 충남 서부지역의 행정․교통․문화․교육의 중심이며, 도청이전사업을 추진하는 지역으로 관심이 많다"고 말하고 "홍성의 특수성을 살린 질 높은 교육활동을 통해 학교 교육력을 높이고, 지역의 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학생의 학력이 신장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또 "충남교육청의 학력증진 정책을 교육가족에게 알리고, 교육공동체의 허심탄회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학교도, 교사도, 학부모도 이제는 변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홍성고 간담회 및 홍성교육공동체 의견 수렴회에서 "당선되고 나서 많은 분들이 중도하차 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당부한다고 전하고 "지난 교과학습 진단평가에서 드러난 저조한 충남의 학력을 걱정한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저조한 충남학력의 문제점을 "그 원인 중 하나가 평가개념이 부족한데서 원인을 찾는다"며 "평가를 단순히 시험으로 한데서 원인이 있고, 시험수준이 낮은데 있다"고 진단했다. 또 "내신 등급을 올리기 위해 시험을 쉽게 내다보니 국가수준의 시험과 난이도 차이가 심해 충남의 학생들이 당황하고 적응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이 문제는 단위학교에서 실천하고 추진해야 하는데 핵심은 교장의 사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김광태 홍성교육장은 홍성교육청 학력증진 추진상황을 설명하면서 기초․기본학력과 자기 주도적 학습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육성에 목표를 두고, 기초학습 미달학생 제로화 및 교과학습 부진 학생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학생개인별 학습에 필요한 시간을 확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교사의 수업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학력증진 마인드를 담은 󰡐학력 One&Up 홍성의 사계󰡑라는 프로젝트를 발표하여 기초․기본학습이 충실한 홍성교육의 창의적인 인재육성에 의지를 보였다. 

또한 금당초등학교 심재능 교장의 󰡐질 높은 수업․알찬 방과후학교 운영으로 학력증진을 통한 학교 살리기󰡑와 금마중학교 서해원 교장의 󰡐학력신장을 위한 꿈바라기 저녁공부방 중심의 방과후학교 운영󰡑이란 주제의 사례 발표가 진행돼 참석자들의 깊은 관심을 끌었다. 

이어 김종성 교육감 주도로 진행된 교육공동체들과의 의견 수렴회에서는 교육수요자들의 다양하고 현실에 당면한 문제를 직접 토론하고 해결하는 방안을 직접 제시하여 교육공동체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김 교육감은 이날 참석자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홍성지역 교육공동체의 다양한 문제점과 고민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교사들에게 행정적인 업무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

김 교육감은 다양한 질문과 관련 학생들의 안보의식, 역사인식, 생면존중교육,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학력증진을 시킨다면서 교사들에게 행정적인 업무 부담을 주어서는 안된다"며 "가르치는 일이 주가 되도록 해야지 주객이 전도돼선 안된다"고 말하고 학부모들의 동참 필요성을 주문했다. 김 교육감은 또 "아이들을 돌보는 기능을 이제는 학교가 맡아야 한다. 이것이 안 되니 학원을 보내는 등 사교육비가 가중된다"며 "농촌지역 특성상 저소득층, 결손가정 등 교사로서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교육을 학교에만 전적으로 맡기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도우미제도 등 학부모를 동참시키는 기능을 강화, 교사가 퇴근한 이후 농번기 일손이 부족한 농어촌의 경우 대학생들을 투입해 기초학력 지도 등 단위학교를 중심으로 돌봄기능을 확대해 충남의 학력이 전국 최상위권이 될 수 있도록 학력증진 방안을 강구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교육감은 이날 오전에는 홍성초등학교(교장 정규석)를 방문하고 교장실에서 학교 교육가족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 앞서 김 교육감은 사랑의 수호천사 성금을 전달하고 홍성초등학교의 학력증진 추진계획 발표 및 운영위원과 학부모들의 의견수렴, 직원 면담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김 교육감은 도교육청에서 추진하는 학력증진 시책을 설명하고 "도교육청에서는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니, 학교에서도 학력신장은 물론, 교육서비스 차원에서 '늦은 공부방'과 '저녁 공부방' 등 돌봄교육에도 최대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