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가는 갈등, 해결 방안 찾아야
상태바
늘어가는 갈등, 해결 방안 찾아야
  • 윤종혁 기자
  • 승인 2009.10.09 17: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객관성 있는 사회적 합의체 구성 필요
노점상 집회 경찰 중재로 취소되기도
▲ 광천읍 상정리에 들어설 예정인 장례식장과 관련해 마을 주민들은 "결사 반대"를 외치며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재래시장 노점상 문제, 광천읍 상정리 장례식장 문제, 대형마트 입점 논란 등 지역 사회 곳곳에서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갈등 해결을 위한 사회적 합의와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올 해 들어 홍성에서는 9월말 기준으로 86건의 집회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지난해에는 99건이 접수됐고, 2007년에는 65건, 2006년에는 25건 등 해마다 집회신고 건수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물론 집회신고를 하고 난 뒤 취소하는 경우도 있지만 집회신고 건수를 놓고 볼 때 사회적 갈등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갈등은 어느 사회에서나 존재해왔고, 현재도 우리네 삶 속에서 드러나지 않게 잠재되어 있다. 문제는 갈등 해결을 위한 방안이다. 민주주의 발달로 각계각층의 이해와 요구가 끊임없이 분출되면서 이해관계의 상충으로 갈등이 빚어진다. 갈등이 일어났을 경우 제일 원만한 해결방안은 바로 서로를 이해하는 가운데 대화로 오해를 좁혀 해결하는 방안이다. 

그렇지만 지난 과거에서 돌이켜보듯 대다수 갈등해결 유형은 대부분 대중 집회와 농성을 통한 상대방과의 세 대결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문제 해결은 이뤄질지 몰라도 이해 당사자 사이의 감정의 골은 메워지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지난 7일 홍성군청 앞에서는 노점상인들의 집회가 예정되어 있었다. 참석인원이 1000여명 가까이 예상되는 큰 규모였지만, 홍성경찰서의 적극적인 중재로 집회는 취소됐고 이해당사자인 노점상과 홍성군청은 시간을 갖고 대화로 문제 해결 방안을 찾기로 했다. 

이러한 예에서 살펴보듯 갈등이 촉발되는 상황에서 이해당사자 사이에 충분한 대화의 장이 마련된다면 예상되는 마찰을 사전에 막을 수 있고,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홍성도 이제 사회적 갈등 해결을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늘어나는 민원에 대한 수동적인 입장보다는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합리적인 문제해결을 이끌어내야 한다. 

홍성YMCA 김오열 총무는 "사회적 갈등이라는 것이 결국은 서로에 대한 이해 부족과 이해관계의 부딪침 속에 발생하게 되는데, 양 쪽의 입장을 객관적으로 듣고 충분한 검토를 거쳐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기구가 마련된다면 분명 갈등의 폭은 상당히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회갈등연구소 박태신 소장은 "과거의 대립된 통치방식, 시민의식, 문제해결 방식에서 벗어나 참여와 평등에 기반을 둔 민주적 통치와 함께 다양한 생각과 이해를 조절하고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갈등해결 방식으로의 전환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