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700만 충청향우회원이 한뜻으로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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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700만 충청향우회원이 한뜻으로 뭉쳤다
  • 한관우 편집국장
  • 승인 2009.11.0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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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지사, 5일 대구에서 충청향우 대상 특강

이완구 충남도지사는 5일 늦은 여섯시, 700만 출향인을 대표하는 충청향우회 임원진들의 초청으로 '충청의 영혼과 자존'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의를 실시했다. 

이번 전국 충청향우회 임원들의 만남은 충청권의 현안인 충남도청 이전사업과 세종시 추진상황 등에 대하여 전국 각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는 출향인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충청권 출향인들의 대동단결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충청향우회중앙회가 주최했으며, 전국 각지의 충청향우회 대표단 300여명이 모여 지역현안에 대한 도지사의 특강을 듣고 향우회 임원간 허심탄회한 얘기들이 오고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강의에 나선 이완구 도지사는 먼저, 초청해 주신 총재단과 전국 각지에서 오신 임원진들께 감사드리고, 그간 유류유출사고 및 안면도 국제꽃박람회 등 도정의 대소사에 기꺼이 동참해 주신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무거운 중압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충청권 현안에 대해 도지사의 소신과 철학을 피력했다. 

먼저, 충남도청이전과 관련 2012년 말 신 도청으로의 이전을 앞두고 진행되고 있는 신도시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우선 일차적으로 공무원들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시로 산하기관․단체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이전을 희망하도록, 교육․의료․문화시설 등 복합신도시를 건설할 계획임을 밝혔다. 다음으로 충남도청․의회․경찰청․교육청이 동시 이전하는 한편, KBS, 농협 등 136개 기관․단체 이전 희망기관도 구체화 함으로써 원도심 공동화 등 우려를 불식시킨다는 복안이다. 또한 자족․정주기능 확보를 위한 기초인프라 구축 방안으로 교육특구지정, 혜전대와 수덕사 유치원 설립, 국제중고교 및 대학의 복합캠퍼스 조성, 건양대병원(400병상 규모) 건립 등의 계획을 설명했다. 아울러 거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도립도서관, 예술의 전당, 미술관, 박물관 등과 종합사회복지관 등을 비롯한 각종 체육시설 등 편익시설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이완구 지사는 작금의 상황에 대해 조목조목 예시를 들며 소신을 피력했는데, 축소론, 대안론 등 행정비효율과 자족도시 등 말만 무성할 뿐 실체는 있는가? 행정부처(9부 2처 2청)의 이전보다 과학, 교육, 의료기능 등 자족기능을 강조하는데, 이미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 속에 산업, 문화시설, 국제교류, 대학, 의료, 광역중심상업업무 등 구체적으로 자족기능이 명시되어 있다며, 세종시의 성격을 바꿔놓고 대안을 논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강한 톤으로 반박했다. 

또한 행정의 비효율성과 관련, 이 또한 법제정 당시 거론되었던 상황으로 헌법재판소에서 합헌으로 판결하면서 첨단정보체계와 고속교통체계로 개선이 가능하다고 제시했다며, 장관의 회의참석 시간과 비용, 거리 등을 운운하는 것은 국정의 큰 틀을 보지 못하는 근시간적 편견임을 강조했다. 독일 베를린과 본 사이의 거리 600㎞, 한국의 5배라고 말하고 그런데도 동․서독 격차 해소를 위해 베를린으로 수도를 이전했다는 실례를 들었다. 세종로 청사에서 행정도시까지는 120㎞로 고속철도로 40분, 헬리콥터로는 2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는 국민화합과 통합, 미래경쟁력, 미래가치, 지방․수도권 균등한 삶의 질 향상 등 󰡒국정운영을 큰 틀 속에서 보아야 한다󰡓고 날카롭게 지적하고, 수도권 집중과 과밀로 인한 막대한 국가재원 낭비, 전체 국토면적 12%에 국민 절반이 거주하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우리나라 100대 기업 본사 91%, 공공기관 85% 등 폐해를 어떻게 치유할 것이냐며, 작금의 상황을 바라보는 도지사로서의 소신을 강력하게 표현했다. 

이 지사는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는 국토균형발전의 선도사업으로 "충청권의 문제가 아닌 중차대한 국가의 문제라는 인식"아래 미시적 단견이나 소지역(수도권) 이기주의가 아닌 혜안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충청도민은 정부를 믿고 모든 것을 다 내줬는데, 국민과의 약속, 신뢰문제는 국가의 존망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논리도 대안도 없이 불쑥불쑥 터지는 말들에 대하여 △더하지도 빼지도 말고, 원칙대로 법대로 있는 그대로 할 것이라며 △아이디어식, 개념식, 종합선물세트식 대안은 단호히 거절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철학과 방향성, 일관성과 구체성 등 만져볼 수 있는 대안만이 필요하다며,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소신을 가지고 당당하게 지켜 나갈 것을 천명했다. 

이 지사의 강의를 들은 향우회 임원진들은 "절박한 심정을 느꼈다", "이심전심 아닌가", "우리는 한울타리 속에서 정서적으로 공감하는 충청인이 아닌가!" 등 작금의 현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또한 강의 후 토론회는 세종시 문제가 주가 되었는데, 어떤 일이 있어도 이번만은 물러설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과 함께 각자가 심기일전, 우리의 동력을 마련하자고 서로서로 독려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충청권 출향인사들의 모임이 시발점이 되어 정부의 수정움직임에 충청권의 전국적인 연대 움직임이 보이고 있어 향후 정국의 뇌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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