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대결 '뒷전' 상대방 비방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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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대결 '뒷전' 상대방 비방 '앞장'
  • 한관우 편집국장
  • 승인 2010.05.2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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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 닷새 앞으로…혼탁선거전 양상


6.2 지방선거가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정책대결보다는 후보 간, 정당 간 비방과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등 혼탁선거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후보는 연합전선을 구축해 특정 후보를 비방하고 나서는 등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변질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특별한 정책이나 이슈, 쟁점 없이 후보 간, 정당 간 유세 등을 통해 진흙탕 비방전만 연출돼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21일 오후 홍성읍 복개주차장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한나라당 소속의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박해춘 한나라당 충남지사 후보와 이규용 한나라당 홍성군수 후보에 대한 본격적인 선거지원에 나섰다.

이날 이 전 지사는 자신의 인터넷 팬카페인 '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완사모)'의 회원 등 1000여명의 유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연설회에서 "중앙정부에서 충남도청 이전비를 줄 수도 있고 안 줄 수도 있는데,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돼야 이전비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어느 정당은 국회의원이 20명도 안되는데, 그 정당이 과연 돈을 가져올 수 있겠느냐"며 한나라당 후보 지지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어 "천안함 침몰사고를 북한의 소행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정당은 도정과 국정을 논할 자격이 없다"며 민주당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 전 지사는 또 세종시 문제와 관련 "(제가) 사퇴하고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은 것으로 족하다. 한나라당 당론은 아직 원안"이라며 "지방선거 이후에 차분하게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전여옥 한나라당 국회의원도 이날 연설회에 참석해 "홍성군민은 자존심 하나로 살아야 한다. 서해교전, 천안함 사태로 나라 위해 자식 잃은 어머니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전제한 뒤 "기호 2번 민주당 의원들은 천안함 침몰사고를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하는데 왜 우리 정부 말은 안 믿느냐. 대한민국 국회의원 맞느냐. 북한에서 보낸 간첩 국회의원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의원은 이어 "충남에서, 홍성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 달라. 충청도에서 다음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며 "경제전문가 박해춘 후보를 찍어야 1등 충남, 부자 충남이 될 수 있다. 홍성은 행정경험이 많은 이규용 군수후보에게 맡겨야 거덜 나지 않는다. 기호 1번을 모두 찍어 달라"며 한나라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박해춘 도지사 후보는 "정치는 잘 모르지만 경제는 자신 있다"고 말문을 열고 "이번 선거에서 기호 2번과 3번을 찍으면 도청신도시 조성사업은 중단된다"며 "도청이전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힘 있는 집권 여당의 후보인 제가 도지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규용 군수후보는 "지역 패권주의는 끝내야 한다"며 자유선진당을 겨냥하면서 "이회창 대표는 홍성에 대해 관심이 없다. 지역발전을 이뤄낼 수도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선진당은 4대강과 세종시 문제로 현혹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신도청이전 사업을 차질 없이 마무리해야 한다. 이 사업을 순조롭게 진행하려면 집권당의 힘 없이는 불가능 하다. 34년 동안의 행정경험과 8년 동안의 군의회 경험을 바탕으로 클린 홍성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규용 후보는 △도청이전에 따른 구도심의 균형발전 △믿음행정으로 클린홍성 구현 △복지증진 및 역사문화, 관광도시 조성 △농축수산업 경쟁력 강화 및 경제 활성화 △대기업 유치 및 민간자본 유치 등 5대 분야 25개 공약을 제시했다.


자유선진당도 지난 26일 홍성장을 맞아 복개주차장에서 연설회를 열었다. 이날 이회창 대표는 "지난 세월 홍성군수는 돈 먹고 재판 받고 수감되어 징역을 살고 있다. 또 홍성군에서 비리 부정이 터지면서 그 많은 홍성군의 공직자들, 양심적으로 정직하게 살아온 이들로 하여금 마음을 상하게 했다"며 "이 마음을 치유하고 홍성군을 북돋아 일으켜 세울 홍성군수는 마음으로부터 정직하고 깨끗하고 정말 능력 있는 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바로 우리가 내세운 김석환 후보가 아니고 누구겠는가. 김석환 후보, 공직생활 하면서 한 점 부끄러움이나 추문 없이 깨끗하게 지냈다. 공직자로서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물다. 군정에 대한 또 지방정치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식견을 가지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또 한나라당 후보들을 비판한 뒤 "결코 이런 사람들에게 홍성을 맡길 순 없다. 정직하고 깨끗한 김석환 후보에게 여러분의 깨끗한 한 표를 던져서 압도적으로 당선시켜 주기 바란다"고 강조하고 "여기 나와 있는 도의원, 군의원 후보들, 여러분의 표로 도의회로, 군의회로 보내 주시기 바란다"며 선진당 후보들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김석환 군수후보는 "우리 홍성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 바친 최영장군, 성삼문선생, 김좌진 장군, 한용운 선사 등을 배출한 충절의 고장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로 뭉쳐진 고장"이라고 말하고 "그런데 지난해 공직비리로 전국적인 망신을 당해 군민들은 홍성에 산다는 것이 부끄럽다, 홍성이 고향이라 말할 수도 없다는 등 실망과 좌절감을 느꼈고, 행정기관에 대한 군민들의 불신은 극에 달하고 있다"며 "충절의 고장 홍성이 비리의 온상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기가 막히고 참담한 일인가. 이제 홍성은 대내외적으로 변혁을 요구받고 있다. 이 중차대한 시기에 저 김석환은 방관자가 되어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고 군수출마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김석환 후보는 또 "4년 전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지지를 받고도 아쉽게 석패를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다시 도전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 이었다"며 "그래도 34년간 공직에서 쌓은 경험과 지역을 사랑하는 열정으로 다시 한 번 고향을 위해 일하기로 결심했다"고 강조하고 "김석환이 홍성을 확 바꾸어 후대에 자랑스럽게 물려주겠다. 그래서 홍성인으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군민여러분의 명예와 자존심을 반드시 되찾아 드리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김석환 후보는 군수가 되면 "우선 공직사회를 혁파하여 열심히 일하는 조직으로 만들고 일 잘하는 공무원이 우대받는 공직사회로 탈바꿈 시키겠다"며 주요공약도 밝혔다. 이날 밝힌 공약 내용은 △도청신도시 조성에 대비 구도심지역을 역사문화지구로 특화 △오관지구 재개발사업을 조속히 추진 △홍주성 복원, 대학촌 정비, 온천개발, 북부외곽도로 개설, 도시형 임대주택 건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광천읍 대평리 일원에 50만평규모의 제2산업단지 조성 △군내 일원에 60만평규모의 공업입지 유도지구 조성 △기업유치자 포상 근거마련 위한 관련 조례 제정 △용봉산 음식문화지구․광장예술문화공간·주차장 개발 △오서산에 복합레저타운 건설 △남당․어사․궁리일대 해양레포츠 테마관광지구 개발 △민관합작 한우먹거리타운 조성 △홍성 고유의 한우품종개량사업 지원 △친환경농정발전기획단 구성·운영 △농산품, 친환경유기농으로 고급화 △도청신도시 근교농업육성 △보육시설 증설과 야간 보육지원 △무상급식 실현 △신생아 예방접종비 전액지원 △여성 직업자격증교육 △노인취업알선센터 운영 △치매·중풍환자 위한 노인요양시설 확충 △문화회관에 전문직 배치, 상시 공연 및 전시 △생활체육과 문화예술 지원 등 6대 분야 55개 공약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유선진당의 이날 연설회장에는 조부영 전 국회부의장과 이종근 전 홍성군수 등 옛 자민련 출신 인사들의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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