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배드민턴으로 날려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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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배드민턴으로 날려버려요”
  • 이은성 기자
  • 승인 2010.08.2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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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동호회 탐방 ②홍성군배드민턴연합회

무더운 저녁, 오후 8시 한산해진 거리와 다르게 군 관내 학교 체육관에는 배드민턴을 즐기려는 동호회원들로 북적거린다. 체육관은 5g짜리 셔틀콕(배드민턴공)이 하얀새처럼 사방에 날아다닌다. 라켓에 빗맞혀 셔틀콕이 코트에 떨어질때면 새를 놓쳐버린 포수마냥 회원들의 아쉬운 탄식소리들로 이어진다.

탄식도 잠시 회원들은 다시 삑삑거리는 운동화 마찰소리와 함께 셔틀콕을 쫓는다. 저마다 진지한 눈빛과 빠른 움직임, 힘껏 라켓을 휘두르는 동호인들의 모습은 배드민턴을 너무나 가벼운 생활체육으로 여긴 기자에겐 또 다른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홍성군배드민턴연합회 한상희(44) 사무국장은 “대부분 배드민턴이 너무 쉽고 가벼운 운동으로 인식되어져 안타깝다”며 하지만 “동호회원들의 배드민턴 시합이나 연습을 직접 보고 느끼시면 그 매력에 다들 빠져든다”고 말했다. 홍주클럽 유미선(37·보건소) 씨는 “낮에 받은 스트레스를 라켓에 실어담아 날려버린다”며 딸 이소연(10·홍남초) 양과 함께 체육관을 찾았다.

실제로 배드민턴은 굉장히 파워풀하고 스피드한 운동이다. 가장 빠른 강스매쉬 공은 0.1초에 8.8m를 날아가며, 13.6x6.1m(복식)로 이뤄진 코트에서 이론상으론 셔틀콕이 코트끝에서 끝으로 날아가는 데 약 0.152초 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코트끝에서 끝으로 날리는 강스매쉬는 거의 없다. 대부분 코트 중후반에서 상대 코트 중간 앞쪽으로 날리기 때문에 이공을 상대방은 0.1초안에 받아내야 한다.

빠른 순발력과 강한 체력, 뛰어난 반사신경을 요구하는 점은 테니스나 탁구에 버금가는 운동이 바로 배드민턴이다. 배드민턴은 사계절 날씨에 관계없이 실내에서 항상 즐길 수 있으며 유연성을 길러주고 나이에 상관없이 평생운동이 될 수 있다. 이런 매력을 지난 시드니, 베이징올림픽에서 어김없이 보여준 국가대표 선수들의 생생한 활약상이 국민생활체육으로 자리잡는데 한몫 했다.
 

홍성군배드민턴연합회 차경래(사진 오른쪽) 회장과 한상희 사무국장.
왼쪽부터 홍성군배드민턴연합회 한상희 사무국장과 차경래 회장.

1986년 홍성배드민턴클럽으로 시작한 홍성군배드민턴연합회는 2005년 홍성, 광천, 홍주, 조양, 남산 5개클럽을 기반으로 정식적인 연합회의 규모를 갖췄다. 현재 한울타리, 서부, 갈산, 내포클럽으로 4개클럽이 추가 창단했으며 구항, 홍동, 홍북 등 각 면 단위에서도 생활체육으로 활동 중이며 현 연합회 소속 클럽회원들은 약 500여 명이다.

홍성군배드민턴연합회는 고종면 초대회장부터 시작해 현재 2009년 제6대 회장으로 취임한 차경래(43) 회장까지 연합회원들과 함께 홍성군 배드민턴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또한 각종 경기들을 주관해 전국적으로 군을 알리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홍성군배드민턴연합회는 다가올 9월 내포축제를 맞이해 제2회 내포배 전국 배드민턴 대회를 주관한다.

차경래 회장은 “서울·경기 400팀 800명이 접수된 상태고 서울·경기를 제외한 각 시·도지역클럽 300팀의 접수가 아직 남아있다”며 “충절의 고장 홍성으로 약 2천여명의 전국 배드민턴 동호인들과 가족들이 내포축제와 배드민턴을 즐기러 온다”고 전했다. 또한 “대부분 직장인들로 부족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큰 대회가 있을 때마다 연합회원들이 성심성의껏 발벗고 나서줘 너무나도 고맙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에 힘입어 홍성군배드민턴연합회는 2011년 충청남도 연합회장기배 배드민턴 대회를 유치하여 홍성의 우수성과 위상을 배드민턴과 함께 알리고자 계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차경래 회장은 “관내 체육관만으로는 각 클럽 회원들을 수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라며 “축구나 테니스 같이 배드민턴 전용구장이 마련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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