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전하는 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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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전하는 봉사활동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1.04.15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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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탐방 ② 홍주중학교 봉사동아리'나너우리'

 


매일매일이 공부와의 싸움인 학생들에게도 교내쉼터이자 자기계발의 공간인 동아리들이 각 학교마다 존재한다. 이에 본지는 또래친구들과 건전한 여가활동을 즐기며 교우관계를 다지고, 아울러 자기계발의 발판을 제공하는 학내 대표 동아리를 소개하며, 활발한 동아리활동을 하고있는 청소년들의 다짐과 포부를 들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홍주중학교(교장 정덕현) 봉사동아리 '나너우리'는 여타 중ㆍ고등학교들의 봉사동아리가 학교나 지도교사의 주도 아래 봉사활동점수 채우기를 목적으로 운영되어 온 관행과 비교 했을때, 학생들 자체적으로 동아리를 꾸려 자발적으로 운영되어 오다, 학교의 지원을 받은 케이스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나너우리' 봉사동아리의 조병환 지도교사는 "본 동아리는 학생들의 희망에 따라 2009년에 자체적으로 구성"되었으며, "동아리의 활동이 활발하게 이어지다 보니 학교의 지원이 뒷받침 된 케이스"라고 밝혔다.

실제로 '나너우리'의 초대 멤버인 임현우(17, 홍주고1) 학생은 "처음에 봉사활동 동아리 '나너우리'를 결성할 때만 해도, 봉사활동점수를 받는다든가 하는 부수적인 사항에 대해 전혀 기대한 바가 없다"며, "지금에 이르러 전국구 규모의 수상을 하고, 지역신문에 우리 동아리가 소개되는 영광(?)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며 겸손한 마음을 드러냈다.

현재 '나너우리'는 1기 학생(졸업생) 16명과 2기(재학생) 10명의 총 26명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고, 조병환 교사에 따르면 "올해는 동아리 가입 신청자가 182명에 달했지만 모두 동아리회원으로 받아들일수 없었다"며 봉사동아리의 인기를 대변하기도 했다. 아울러 '나너우리'의 초창기 멤버인 허민욱(17, 홍성고1)학생은 제12회 충청남도 청소년 자원봉사대회 동아리 봉사활동 부문과 체험수기 부문에서 각각 특선을 수상한 바 있다.

이렇듯 '나너우리' 동아리 회원들이 대내외적으로 값진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학생들의 투철한 봉사활동 정신이 밑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다.

'나너우리' 동아리 회원들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매달 2주에 한 번씩 독거노인과 장애인들을 찾아가 주거환경개선, 땔감 마련, 목욕, 여가 활동, 문화체험활동, 멘토활동 등의 자원봉사활동을 펼쳤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독거노인의 자택을 방문해 부모님의 지원 하에 생필품을 조달하거나 안마, 마사지 등의 자원봉사활동을 했고, 때때로 조병환 지도교사의 도움을 받아 남당리 일대, 하리, 천북 등의 바닷가에 가서 노인들과 함께 사진촬영을 하기도 했다. 아울러 수덕사 부근 시골 계곡에 위치한 독거노인 댁에 방문해 삼겹살 파티도 하고, 낡고 오래된 가옥의 출입문에 방충망을 설비하는 등 틀에서 벗어나 독거노인, 장애우들과 마음으로 어우러질 수 있는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나너우리'의 1기 멤버인 조민곤(15, 홍주중) 학생은 "마음이 맞는 형ㆍ친구들과 주말을 이용해서 복지관이나 재가봉사를 하고 있는데, 생활이 어려운 독거노인분들이나 장애우들을 보면서 우리 형편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고, 아울러 그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 샘 솟는다"며 "봉사활동이지만 오히려 제 마음에 더욱 위안이 되는 것 같다"는 겸손한 소감을 내비췄다.

조병환 교사는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활동하는걸 보면서, 교사와 학생 이전에 군민의 한 사람으로 소외된 지역민의 어려움을 알아주고 싶었다"며, "누가 시키지 않아도 솔선수범하는 우리 학생들이 대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학생들의 자체적인 봉사활동은 홍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과의 협약으로 이어졌고, '나너우리' 동아리 회원들은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입문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나너우리'는 올해에도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매월 1회에 걸쳐 장애인복지관과 장애인의 집을 찾아 집 주변정리, 방 정리, 설거지 등과 같은 주거환경개선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아울러 매월 한번은 독거노인의 집을 방문해 어르신들의 말동무가 되어드리고, 산책, 전통놀이, 안마, 목욕, 유원지 여행 등을 함께 한다는 것이다.

'나너우리'에는 일명 카메라맨과 작가가 있다. 봉사활동지에서 친구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봉사활동 이후에 활동내역을 기록하는 역할을 하는 친구들에게 붙여진 별명이다. 임현우 학생은 "일회성으로 끝나는 활동이 아니라 새로 생길 3기, 4기 후배들에게도 우리의 활동내용을 알려주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빠짐없이 우리의 활동을 기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가 홍주중학교를 찾았던 날은 마침 군내 모 고등학교의 개교일과 겹쳐 '나너우리' 동아리 1ㆍ2기 회원이 모두 모인 뜻 깊은 날이었다. 조병환 교사와 더불어 향후 동아리의 활동계획에 대해 토의하는 학생들의 얼굴에는 내내 따뜻한 웃음이 가득했다.

"누가 알아주길 원해서 시작한 일이 아니다", "타인을 돕는다기보다 우선 내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다"고 의젓하게 말하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근래 청소년폭력과 과도화된 학력경쟁으로 짓눌린 세태 속 작지만 따뜻한 희망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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