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목소리로 감성을 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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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목소리로 감성을 낚는다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1.04.29 19: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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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탐방 ④ 홍동중학교 밴드동아리 ‘보이스 피싱(Voice Fishing)’

 


매일매일이 공부와의 싸움인 학생들에게도 교내쉼터이자 자기계발의 공간인 동아리들이 각 학교마다 존재한다. 이에 본지는 또래친구들과 건전한 여가활동을 즐기며 교우관계를 다지고, 아울러 자기계발의 발판을 제공하는 학내 대표 동아리를 소개하며, 활발한 동아리활동을 하고있는 청소년들의 다짐과 포부를 들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보이스 피싱(Voice Fishing). 흔히 전화금융사기단(?)으로 알려진 외래용어지만, 홍동면 홍동중학교(교장 이정로)의 ‘보이스 피싱’은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 보이스 피싱과는 사뭇 다르다. 보이스 피싱은 말 그대로 “목소리로 사람들의 마음을 낚는다(?)”는 아이들다운 재치 있는 명칭이다. 짐작했겠지만 바로 홍동중학교 밴드 동아리의 이름이다.

홍동중학교는 이정로 교장의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일관된 교육방침의 일환으로 플롯 연주, 수공예 등의 동아리와 더불어 밴드동아리의 활동이 특히 활발하다. 전교생 135명중 24여명의 학생이 밴드 동아리에 가입할 만큼 학내 인기도 대단하다.

학내 동아리를 책임지고 있는 민병성 교사는 “중학생들의 경우, 자발적으로 동아리를 조직해 자율적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홍동중학교에서는 학교 정책적으로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한다. 민병성 교사에 따르면 홍동중학교의 학생들은 방과후에 요일별로 다양한 ‘방과 후 교실’ 활동과 계발활동을 연계해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다. 화요일에는 배드민턴, 축구, 줄넘기 등의 생활체육 활동, 금요일에는 플롯, 수공예 등의 예술 활동이 그것인데, 보이스 피싱도 방과 후 활동과 계발활동의 하나로 지원받고 있는 경우이다.

보이스 피싱에서 리드기타를 맡고 있는 민정기(16) 학생은 “처음에는 드럼부로 시작했었는데, 전문강사선생님의 지도를 받고 밴드동아리로 발전할 수 있었다”며 동아리 창설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아울러 민병성 교사는 “2007년도 여름 즈음 학부모님들이 드럼세트를 기증한데서 출발했고, 본격적으로 밴드동아리의 활동이 시작된 것은 2009년”이라며, “2008년 여름부터 박노찬 강사께서 열성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쳐주셨기에 지금의 보이스 피싱이 있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현재 홍동중의 밴드 ‘보이스 피싱’은 1·2·3학년이 모두 참여해, 대내외 행사에서 활발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민병성 교사는 “2·3학년 학생들이 밴드의 주축이 되어 활동하고, 1학년의 경우 일단은 악기를 다루는 법을 익히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한다.

보이스 피싱 멤버들은 2009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공연을 선보였다. 문당리 축제, 홍동거리축제, 예산 ‘청소년 예술축제’를 시작으로 2010년에는 외부 축제와 더불어 신입생 환영회, 오리엔테이션, 체육대회 등의 교내행사에서 갈고 닦은 솜씨를 뽐내고 있다.

보이스 피싱에서 베이스를 맡고 있는 오세건(16) 학생은 “일단 밴드를 한다는 자체가 재미있다. 특히 각자의 파트별로 연습을 하다가 처음으로 합주를 했을 때 기대이상으로 연주가 잘 되면 성취감이 대단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보이스 피싱의 18번 연주곡은 무엇이냐고 묻자, 체리필터의 ‘낭만고양이’, 린킨파크의 ‘What I’ve Done’, 그린데이의 ‘Wake Me Up When I~’등 여타 성인 밴드들도 즐겨 연주하는 연주곡들이 줄줄 나온다. 신윤배(15) 학생은 “친구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근에는 씨앤블루의 ‘직감’ 같은 곡도 연습해 보려 한다”고 말한다. 쉬는 시간을 이용해 도서실에 모여 밴드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학생들의 얼굴에 즐거움이 가득하다.

민병성 교사는 “아이들이 밴드를 구성해 연습을 하는 것은 좋지만 경연대회와 같은 등수를 매기는 대회에 출전하는 것에는 반대”라며, “취미생활에 성적을 매기는 것은 옳지 않다. 학생들끼리 연습한 곡을 마음껏 즐기며 친구들, 부모님들, 동네사람들에게 들려주면서 마음껏 즐겨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학교 측에선 연주실력 향상을 위한 강사초청, 악기 지원, 간식 지원, 외부 활동 시 차량·교통비 등과 같은 지원을 아끼지 않는 방침이다. 민병성 교사는 “밴드동아리의 대내외적인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성취감을 높이고, 자연스레 학습능률의 향상과 이어져 교육효과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와 같은 적극적인 동아리 지원은 4년 임기를 보장받고 부임한 이정로 공모교장선생님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홍동중이 문화·체육·예술 관련 소재를 택해 동아리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데에는 농촌지역이 도시지역에 비해 불리한 문화적 경험의 기회를 늘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고, 농촌 사회가 충족시켜 주기 어려운 부분을 학교가 채워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이스 피싱 멤버들은 지난 2월에는 미니 콘서트도 열만큼 일취월장한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문당리 나눔의 축제, 홍동거리축제, 예산 청소년문화축제 등의 대외행사와 각종 교내행사에서 합주를 선보이고, 아울러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타 지역의 다양한 공연을 접한다는 계획이다.

“풀무고등학교에 진학해서 풀무고 밴드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하고 싶다”는 게 대다수 밴드회원들의 바람이다. 사실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동아리 혹은 학생회 대부분이 자기계발을 위해서가 아닌 생활기록부에 한 줄이라도 더 기록하기 위해 활동하는 것이 다반사인 요즘, 홍동중학교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은 그렇기 때문에 더욱 진실성 있고 독특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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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기 2011-04-30 23:22:44
우리밴드가 나왔네요~
다음에도 또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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