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느끼는 삶에 대한 향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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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느끼는 삶에 대한 향유
  • 이용순(홍성도서관장)
  • 승인 2011.10.20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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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가 추천하는 ‘내 인생의 책 한 권’]몰입의 즐거움

몰입의 즐거움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조마조마하며 설레는 순간!
숨쉬기도 아까운 순간!
누구나 이런 순간들을 느껴보았을 것이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 수학을 못했지만 혼자 끙끙되며 긴 시간을 교과서를 보며 수학 원리를 하나하나 이해해가며 문제를 풀 때면 숨쉬기도 아까울 정도로 시간들이 재미있었다. 조마조마하며 설레게 했던 일상의 순간들을 가을이 되어서야 되새기게 한다.

가을은 묘한 계절이다. 가끔 ‘왜 출근을 하지?’ 하며 나를 반문하게 한다. 그래서 가을엔 나를 성찰하게 하고 잠시 먼 산을 바라만 보게 머뭇거리게 하는 나에게 있어 용감한 계절이다. 멋진 순간! 삶의 기쁨을 제대로 체득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는 살면서 즐거움을 주는 몰입에 대한 책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나는 2009년 12월 26일 아들을 위해 도서 ‘몰입의 즐거움’을 샀다. 도서관에서 근무하다 보니 도서관을 이용하는 지역주민들이 많이 찾는 신간베스트셀러 도서를 선정하게 된다. 선정을 위해 서평들을 읽다보면 꼭 읽고 싶은 책들이 몇 권 있다. ‘몰입의 즐거움’도 그런 책 중의 하나였다. 직장인들에게는 더없이 공감하는 부분이 많은 책이다. 이 책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마음이 급해졌다. 재미있게 읽은 책을 다시 읽는 재미도 두 배이다.

이 책의 첫 페이지를 넘기면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버려야 한다. 삶의 길은 스스로 발견해야 한다’ 라는 글귀가 있다.

첫 장을 넘기자마자 맞는 말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너무 직설적으로 말하니 수긍하면서 뭔가 아쉬워진다. 그래도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도 있다고 저자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읽다보면 ‘바람직한 삶이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다시 한 번 객관적인 입장에서 삶을 바라보게 한다. 구체적으로 삶에 대한 이해를 이끌어 낸다. 삶은 우리가 살아가는 긴 세월동안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이라고 한다. 훌륭한 삶은 일상의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며 어려운 환경을 극복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마음이며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경험의 내용이라고 한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얼개들을 하나하나 엮어주는 느낌을 받게 한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고 그 일을 하겠다는 각오가 되어 있을 때는 어려움이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별다른 갈등 없이 마음을 집중할 수 있다.’라고 한다.
그러면서 삶을 훌륭하게 가꾸어주는 것은 행복감이 아니라 깊이 빠져드는 몰입이라고 한다. 그래서 몰입 후에 느끼는 뿌듯함이 행복인 것 같다. ‘행복하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행복이 있는지 말해주고 있다.

행복에는 각자 생각의 기준이 있지만 이 책에서는 몰입과 연관을 지어 말하고 있다. 엄마들은 자녀들이 아프거나 몸이 약하면 온 힘을 다해 자녀건강에 힘을 쓴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을 듣고 의사선생님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실천한다. 자녀가 몸이 회복되고 건강해지면 엄마는 그제야 하늘이 아름답고 세상이 아름답게 보인다. 아름답게 보이는 순간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이렇듯 각자의 생활패턴이 달라 느끼는 행복은 다르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 목표가 있고 최선을 다한다면 거기에는 몰입이 있고 행복이 있다고 본다.

삶을 채우는 소소한 경험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즐겁게 채운다면 용감한 계절인 이 가을을 만끽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요즘은 날이 곱고 화려해서 자연을 벗 삼아 나와의 정다운 교감을 나누기 위해 들로 나서는 것도 좋을 듯싶다. 주어진 행복에 감사하며 이 책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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