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심는 것만큼 잘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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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는 것만큼 잘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 손인권 홍성군청 산림정책담당
  • 승인 2012.03.29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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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로 큰 재앙을 당한 바 있다. 2008년 8월 그리스에서 발생한 산불로 수십만 ha의 산림이 소실되고 찬란한 고대 올림픽 유적들이 불타버려 세계인의 아쉬움을 산 바 있다. 또한, 2009년에는 미국과 캐나다, 호주, 중국 등 어느 대륙 할 것 없이 무차별적으로 발생한 산불이 산림자원과 문화재 소실, 그리고 엄청난 재산과 인명 피해를 가져왔다.

우리나라도 2005년 강원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이 백두대간의 미림(美林)인 소나무 숲을 태워버렸고 천년고찰 낙산사마저도 화마가 삼켜버리는 아픔을 경험한 바 있다.
이처럼 대형화되어 가는 산불 피해를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에 따라 대기 중 습도가 낮아진 것이 큰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대기 중 습도가 낮은 봄과 가을에 산불이 많이 발생한다. 이 기간만 되면 전국의 산림 관련 공무원은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간다. 연중 가장 활동하기 좋은 봄과 가을에 이렇게 생활하니 공직 기간의 절반은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심혈을 기울여 대책을 강구해도 최근 10년간 연평균 400여 건의 산불이 발생해 많은 산림자원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산불의 발생 횟수가 늘어나고 대형화되는 것은 온난화의 영향도 있겠지만 그동안 열심히 산에 나무를 심고 가꾸어 역설적으로는 산림이 좋아졌다는 증표이기도 하다.
40여 년 전에는 헐벗어 불에 탈 나무조차 없던 산이 지금은 울창한 숲으로 바뀌면서 우리나라도 산불이 점점 대형화되고 있다. 이렇게 대형화되는 산불의 발생원인 중 하나가 산이 좋아 산을 찾는 사람들의 부주의로 발생하는 것이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산불 예방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케 하고 있다.

산을 찾는 사람 대부분이 산림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해서는 다들 잘 알고 있지만 작은 씨앗 한 톨이 자라서 울창한 숲을 만들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세월이 걸리는지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100년을 지켜온 산림이 한순간 산불로 소실되면 복원되기까지는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는 곧 자연의 법칙이다.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후손에게 대물림하기 위해서는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숙된 국민 의식으로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숲을 지켜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제 며칠 후면 식목일이다 나무를 심는 것만큼이나 잘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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