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을 이기고 열린 ‘아리향 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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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을 이기고 열린 ‘아리향 딸기’
  • 이잎새 기자
  • 승인 2021.01.16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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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 아리향딸기 영농조합법인
포장된 아리향 딸기를 보이며 설명을 더하는 홍주 아리향 영농조합법인 홍성대 본부장.

흰가루병, 농약 대신 유황을 뿌려가며 극복
기존 딸기보다 크기·당도·경도 상향된 품종

 

지난달 28일, 홍주 아리향딸기 영농조합법인(대표 김규성)이 첫 재배에 성공한 ‘아리향 딸기’가 미국에 수출된 데 이어 인도네시아, 홍콩, 태국 등 해외 수출의 물꼬를 텄다고 한다. 이는 농촌진흥청에서 실시한 10개 시·군에서의 시범재배 중 전국 최초의 아리향 딸기 재배 성공 사례이다.

“아리향 딸기라는 품종에 대한 연구를 2017년부터 쭉 해왔어요. 첫 시도는 성공적이었는데, 아리향 딸기가 ‘설향’ 품종에 비해 흰가루병에 훨씬 취약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점을 개선하기 위해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알게 된 클로렐라 농법 등 다양한 방법을 적용해가며 최종적으로 유통이 가능할 정도로 재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리향 딸기의 천적이라고 할 수 있는 ‘흰가루병’이란 작물의 열매 또는 잎의 표면에 흰색 곰팡이가 올라오는 증세를 보이는 병으로, 아리향 딸기의 경우 상품화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그 증세가 심하게 발현된다고 한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영농조합법인은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다 유황을 살포해 병충해를 예방하고, 군 농업기술센터, 농촌진흥청 전문가들과 함께 맞춤 재배기술을 정립하는데 성공했다.
 

하우스에서 열매를 맺은 아리향 딸기.
수확된 아리향 딸기. 

“코로나19로 인해 작년 초에 수출계약을 맺었던 것이 급하게 중단된 적이 있어서 이번에도 유통이 순조롭지 않을 수 있겠다 우려했음에도 아리향 딸기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작년 대비 홍콩 수출량이 약 10배 가량 증가했어요. 그에 따라 ‘숨쉬는 포장’인 장거리를 이동해도 짓무르지 않는 아리향 딸기 전용 포장용기도 개발해 원활한 유통을 진행하고 있어요.”

“우선 아리향 딸기는 크기가 기존 딸기 품종에 비해 50% 정도 큰 건 물론이고, 달걀과도 비교해봐도 확연히 크기가 더 커요. 또, 당도와 경도가 높은데다 청량음료를 마실 때 느끼는 것과 유사한 청량감이 있어요. 이 특유의 맛으로 인해 아리향 딸기에 애착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네요.”

실제 시식을 위해 마련된 아리향 딸기는 독특한 모양의 큰 잎을 가졌고 100원어치 동전, 달걀과 비교해봤을 때 확연히 커다란 크기에 손으로 눌러도 물러지지 않고, 당도가 높음에도 산미도 있어 톡 쏘는 듯한 맛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농약을 살포하지 않아 특유의 약품 냄새가 없었다. 
 

기자의 손에 한 웅큼 들어오는 아리향 딸기.
달걀과 비교했을 때 더 크기가 큰 아리향 딸기.

“저희 직원들은 딸기를 고기랑 곁들여 먹기도 해요. 이게 의외로 별미더라고요. 느끼함도 잡아주고 말이죠. 이런 다양한 장점이 많은 딸기이기에 저희가 계속 유통을 열심히 하고 있는거에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연구를 거듭해 설향도 아리향도 홍성을 알리는 농작물로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려고 합니다.” 

흰가루병과 코로나19를 넘어서 무럭무럭 자라나고서 흥행에 성공한 아리향 딸기가 홍주 아리향 영농조합법인의 바람과 같이 홍성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그 날을 함께 꿈 꿔본다.    
 

아리향 딸기가 꽃을 피웠다.
시중에 판매 중인 일반 딸기와 아리향 딸기의 크기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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