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생활의 포문을 연 ‘휠체어 펜싱’
“펜싱은 그 매력에 빠져드는 종목”
지난해 20일 창단식을 가진 홍성군 장애인직장운동경기부에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6관왕, 헝가리 에게르 월드컵 3위에 빛나는 우수한 경력을 가진 김선미 휠체어 펜싱 선수가 지난달 22일자로 입단했다.
“휠체어 펜싱은 말 그대로 휠체어에 탄 채 에페, 사브르, 플뢰레 종목별 펜싱 경기를 진행하는 것이고, 등 부분 높이가 일반 휠체어보다 낮게 제작된 규격이 정해진 개인 맞춤 휠체어를 이용해요. 제 주 종목은 에페에요. 플뢰레와 같이 유효 범위를 칼끝으로 찔러야 기계에 인식이 돼 점수로 인정되는 종목이고 칼 형태와 무게, 경기 방식 등이 다르죠, 사브르의 경우 유일하게 ‘베기’라는 방식도 허용하는 종목이에요.”
“중학생 시절 갑작스런 사고로 인해 치료를 받던 와중, 같은 병원을 통원 치료를 위해 다니시던 분이 계셨어요. 그 분이 휠체어 펜싱 선수셨고, 저한테 ‘휠체어 펜싱이라는 분야가 있다. 도전에 보는게 어떠냐’고 권유를 하셨죠. 당시 전 운동에 전혀 일가견이 없던 사람이라 걱정이 좀 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푹 빠져있네요.”
“처음 상을 타던 대회에선 잘 해낼 수 있을까 우려되는 마음과 동시에 승부욕이 발동돼 한편으론 상을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뭐라도 해보고 싶었어요. 그날 정말 열심히 임했는데, 정말 원하던 대로 상을 받게 돼 너무 뿌듯했던 거 있죠. 그 때가 참 기억에 남는 경기였다고 생각해요.”
김 선수는 국가대표로 처음 나간 대회인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에페 개인전 은메달을 타내는 쾌거를 거뒀다. 기존엔 겁도 없었고 부담감도 없이 임했던 펜싱인데, 당시 은메달을 따자마자 예상치 못한 사람들의 관심이 쏠려 한순간에 큰 혼란을 겪었던 경험이 있어 그녀는 그 당시의 기억이 가장 오래간다고 밝혔다. 열심히 마인드 컨트롤을 해 스스로를 다독인 뒤 그녀는 2012년 런던 패럴림픽, 2013 홍콩월드컵,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등 여러 대회를 전전하며 날카로운 실력을 선보였다.
“그동안 저는 혼자 훈련해 왔었거든요. 이번해에는 홍성군 장애인직장운동경기부에 입단하며 웨이트장, 펜싱장 등을 함께 사용할 수 있고, 같은 목표를 가지고 함께 훈련하는 동료들이 생기니까 더욱 즐거워졌어요. 저에게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생각하고 열심히 임하고 있습니다.”
김 선수는 펜싱을 배우는 동안 무수한 연습을 거듭하고서 의식하지 않아도 한 동작이 자연스레 자신의 것이 됐을 때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그와 같이 몸이 연습의 성과를 보인 광경을 스스로가 목격한 순간임을 체감하는 것이 바로 펜싱이라는 종목의 매력이라고 밝혔다.
“휠체어 펜싱을 접하기 전 장애인 체육에 어떤 다양한 분야가 있는지도 몰랐거든요 저는. 알게되니 이 분야는 메리트도 많고, 무엇보다 펜싱이라는 종목은 한번 체험해보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게 되면서 빠져들더군요. 제가 그랬거든요. 체육인의 길을 걷고자 한다면 꼭 한 번쯤 해봐야 할 종목이 펜싱이라고 생각해요. 도전하는 분들의 노력에 비례해 목표를 향한 거리가 좁혀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