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을 재조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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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을 재조명하다
  • 황희재 기자
  • 승인 2021.09.1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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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충청남도 독립운동가 추모·선양 학술포럼’
신학문 수용하며 홍성에서 교육운동 전개하기도

‘2021 충청남도 독립운동가 추모·선양 학술포럼’이 지난 14일 충남보훈관 기획전시실에서 ‘백야 김좌진의 독립운동과 청산리전투’를 주제로 개최됐다.

충청남도가 주최하고 (사)백야김좌진장군학술문화사업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김좌진 장군 관련 영상 시청, 기념사, 기조발제, 지명토론, 종합토론,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으며 이성우 충남대학교 충청문화연구소 연구원,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박경목 서대문형무소역사관장, 김경수 청운대학교 교수, 김정헌 내포구비문학연구소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발제자로 참석한 이성우 연구원은 “청산리대첩이 김좌진 장군의 대명사처럼 인식되다 보니 그 외의 활동은 주목받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홍성에서 호명학교를 설립해 교육운동을 전개하고 광복회와 대한독립선언서 참여, 대한군정서, 대한독립군단, 신민부, 한족총연합회 등 수많은 독립운동 이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러한 독립운동은 청산리대첩의 영향으로 오히려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하고 있고, 그와 관련된 연구논문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번 학술포럼에서 기존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청산리대첩뿐만 아니라 김좌진 장군의 전 생애를 살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지명토론에서 박경목 관장은 “이성우 연구원께서 김좌진이 독립운동을 전개하는 사상적 배경으로 홍주 지역 성리학 거두 김복한의 가르침을 제시했는데, 김좌진의 문중이 새로운 사상과 문물을 받아들인 가문이었다는 점과 김좌진이 지역에 신학문을 수용하는 호명학교를 설립했다는 점으로 볼 때 김좌진이 위정척사가인 김복한에게 사사 받아 사상을 형성했다는 것은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성우 연구원은 “김좌진은 개화사상가, 계몽사상가가 맞고, 김복한에게 위정척사 사상을 교육 받았다기보다는 홍주의병을 이끌었던 김복한을 보면서 계몽운동의 한계점과 무장투쟁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경수 교수는 홍성군 주요 관광 장소의 방문객 현황을 제시하며 “백야나 만해 생가의 경우 2020년을 기점으로 방문객 수가 급격하게 감소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한 장소의 밀폐성과 연관된다고 본다”면서 “각 관광 명소의 방문객 수를 증가시키기 위한 대안의 강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에 대한 군청과 도청 관계자의 적극적인 정책 입안과 집행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기존의 문화재 관련 계획은 대부분 낙후된 지역을 개발하고자 하는 지역 개발 측면이 강했기 때문에 예산이 시설 조성에 많이 투자돼왔다”며 “반면에 연구나 문화콘텐츠 개발 등에 대한 투자는 상당히 제한적이고, 일회성인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 문화자원의 성격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한다면 역사인물이 함축하고 있는 진정성을 확보해 활용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성우 연구원은 “백야 공원을 조성하기보다 백야 기념관의 규모를 늘려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좌진 장군은 1930년 1월 24일 북만주 해림에서 조선공산당 만주총국 소속이었던 박상실의 흉탄에 맞아 순국했다. 장군이 순국한지 90여 년이 지났지만 김좌진 장군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학술포럼이 꾸준하게 개최된다면 지자체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고, 김좌진 장군과 관련된 연구도 더욱 진척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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