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택시’ 교통약자 위한 희망되나
상태바
‘동행 택시’ 교통약자 위한 희망되나
  • 윤신영 기자
  • 승인 2022.04.14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결성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서 시작한 사업
2명 이상 모이면 홍성군 어디든 갈 수 있어
목적지까지 갈 수 없는 마중버스 대안될까

교통 약자들을 위해 마련된 마중버스로 닿지 않는 곳에서부터 홍성군 어디든 직통으로 갈 수 있는 교통수단인 ‘동행 택시’ 서비스가 결성면에서 시행을 앞두고 지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결성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민간위원장 고중섭·공공위원장 황선돈)은 지난 8일 마을대표·관내 택시회사 대표와 함께 ‘결성면, 동행 택시 협약식’을 개최했다.

동행 택시는 대중교통 운행이 힘든 △원성호마을 △박철마을 △평산마을 △원형산마을 △구수동마을 △주교마을 등 6개 마을 78명의 주민들의 교통불편을 줄이기 위해 추진됐다.

결성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병원을 방문하기 위한 교통수단이 없거나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을 위해 1000만 원의 예산을 얻어 자원봉사자가 진료가 필요한 주민과 함께 택시를 이용해 병원을 방문하는 ‘병원 동행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었다.

그런데 결성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관계자들은 병원 동행 서비스 시행 중 외출이 필요한 주민들 대부분이 병원 진료 목적이라는 것에 주목했다. 이에 기존 병원 동행 서비스를 확대해 현재의 ‘동행 택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이번 협약으로 6개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2명 이상이 모였을 때 동행 택시를 부르게 되면 홍성군 전역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개인당 월 4회 이용할 수 있고 이용자는 요금 1000원만 내면 되며, 나머지 요금은 결성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부담한다. 이용 횟수 등은 제도를 시행하면서 상황에 맞게 수정해 나갈 계획이다.

고중섭 민간위원장은 “그동안 결성면에 시내버스는 고사하고 마중버스조차 다니기 힘든 지역이 있어 안타까웠다”면서 “병원 동행 서비스와 함께 동행 택시 사업을 시작하며 현재 예산이 부족하다면 추가적인 비용을 어떻게든 마련한다는 생각으로 추진했다”고 주민들의 불편 해소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박미자 박철마을이장은 이번 동행 택시 사업을 추진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며 그동안 지역 주민들에게 들어온 마중 버스 제도의 불편함을 전했다.

박 이장에 따르면 현재 마중버스 제도를 이용하는 대다수는 혼자 사는 고령의 어르신들이다. 마중버스 제도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마중 버스를 타고 현재 운행 중인 버스 정류소로 가 버스를 갈아타야만 한다. 하지만 마중 버스의 이용자 대부분이 고령의 어르신이다 보니 이러한 환승 제도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박 이장은 환승해야할 버스 시간을 몰라 이동으로 한나절을 써버린 어르신, 급한 마음에 마중버스 대신 택시를 이용해 왕복 1만 2000원 가량을 들여 ‘버스’를 타러간 어르신, 갈 때는 마중버스로 긴 시간을 들여 볼 일을 봤지만 올 때는 엄두가 안나 2만 원을 들여 택시를 타고 돌아온 사연 등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전했다.

이에 반해 군 건설교통과 교통행정팀에 따르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기존 마중버스 지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대중교통 이용 감소로 이용률 상승은 두드러지지 않지만 2020년 대비 지난해 이용자 수는 증가했다.

또한 군은 여러 이유로 인해 버스 운행이 어려운 지역의 경우 ‘마을택시’ 제도를 운영하고 현재 11개 마을이 협약돼 있으며 이용 횟수와 이용자는 최근 6년 동안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김용덕 교통행정팀장은 “마중버스는 주민들이 원하는 목적지까지의 이동수단이 아닌 기존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버스 노선까지 이어주는 연결수단이다 보니 주민들의 요구를 모두 채우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의 답변대로 마중버스 제도에 한계가 있고 지역 이장의 발언처럼 주민들의 불편 사항이 존재하기 때문에 앞으로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자체적인 교통 개선 시도가 결성면 뿐만이 아닌 타 지역에서도 시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