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배근 “경제는 군수가, 행정은 부군수가” 이용록 “군수는 연습하는 자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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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배근 “경제는 군수가, 행정은 부군수가” 이용록 “군수는 연습하는 자리가 아니다”
  • 황희재 기자
  • 승인 2022.05.1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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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문화원서 ‘홍성군수 후보자 초청 토론회’ 열려
‘기업 CEO 경험’과 ‘경제·소통’ 내세운 오배근 후보
‘40년 공직 경력’과 ‘교류·협력’ 강조한 이용록 후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2주 앞둔 시점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홍성군수 후보자 2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홍성군수 후보로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오배근 후보와 국민의힘 이용록 후보는 지난 17일 오후 홍성문화원 대강당에서 열린 홍성군수 후보자 초청 토론회(홍성군지역발전협의회-홍성신문 공동주최)에 참석해 심도 있는 정책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는 조윤성 변호사가 사회자로 참석해 진행을 맡았고, 백진숙 혜전대학교 교수(더불어민주당 측 패널)와 김상구 청운대학교 교수(국민의힘 측 패널)가 패널로 함께 참여했다.

첫 번째 토론주제는 ‘국가산업단지 유치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과 대응방안’이었다. 오 후보는 “전국의 각 지자체에서 국가산단 유치를 준비하고 있지만 가까운 당진의 석문국가산업단지만 봐도 분양률이 상당히 낮은 상황”이라며 “자칫 잘못하면 유치 이후 (지역에)상당한 데미지를 줄 수도 있는데, 이용록 후보의 대안은 무엇인지 알고 싶다”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수도권의 (입지)규제완화로 인해 국가산단에 약간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KTX가 개통하고 수도권과 45분 시대가 열리기 때문에 국가산업단지 유치 이후 분양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오 후보는 정면 반박에 나섰다. 그는 “철도와 국가산단의 연계성이 과연 있는 건지 묻고 싶고, 인구 10만 도시에 조성된 산업단지를 완벽히 채울 수 있을지, 확신성이 있는지, 구호만 외치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이어진 토론주제인 ‘축산악취’ 문제를 놓고 또 한 번 충돌했다. 오 후보는 “홍성군은 전국 제일의 축산단지이지만 대규모의 사육두수 증가는 조절이 필요하다”며 “축산악취의 주범인 오래된 양돈농가 등을 대상으로 적절한 보상을 주며 폐업을 유도하고, 관내 사조축산 단지를 올해 12월까지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오 후보의 발언을 두고 “축산농가를 폐업시킨다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라고 지적하며 사조축산 폐업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물었다.

오 후보는 “몇 년 전부터 준비해왔던 사안이고, 적절한 보상을 해주면 지금이라도 떠날 수 있다는 사조축산 측의 확답을 들었다”며 “이 후보님은 동물복지산업을 아시는 지, 공직생활동안 축산악취 저감을 위해 무슨 활동을 했는지 말해달라”고 응수했다. 

이 후보는 “부군수 시절에 악취포집기 설치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축산농가가 함께하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고, 행정에서 다 할 수는 없다. 동물복지사업은 동물학대 문제와 반려견들을 위한 공원 조성 등 준비한 공약들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오 후보는 “제가 말했던 동물복지는 축산두수를 줄여서 동물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사육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지, 애완견을 말한 게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군청사 이전에 대한 입장과 문제점 해결방안’을 주제로 진행된 토론에서는 ‘주민투표율’이 핵심 키워드로 등장했다. 두 후보 모두 신청사를 원안대로 이전하는 것에 동의했지만 오 후보는 주민투표 당시 10% 정도의 낮은 투표율을 문제 삼았고, 부군수로 재직 중이었던 이 후보의 역할에 대해 질문했다.    

이 후보는 “문화재 보호구역에 청사가 있어 홍주읍성을 복원하고 청사를 이전해야 한다는 군민들의 염원이 있었다”면서 “집행부의 리더(부군수)가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었고, 온전히 주민들에 의해서 결정됐다”고 답했다.          
 
‘홍성읍 복개주차장 철거’와 관련해서는 ‘철거 후 계획’과 ‘주차장 확보가’ 주요사안으로 다뤄졌다. 오 후보는 “철거해야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만 철거계획이 우선되면 많은 문제가 뒤따른다”며 “300대 이상 주차장을 필히 확보한 후 새로운 계획을 준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철거를 진행하면서 그에 상응하는 주차장을 만들고, 이후 (하천을 중심으로) 군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감성·힐링 공간을 조성해야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철거 시기를 묻는 오 후보의 질문에는 “2~3년은 걸릴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다섯 번째 주제 ‘원도심 공동화 해결방안’으로는 홍주읍성의 조속한 복원, 전통·상설시장 통합, 역세권 개발, 광천읍 도시재생사업 진행 등의 방안이 제시됐고, 홍주읍성 인근 돌 포장도로와 홍주문화회관 옆 홍주천년기념탑 회전교차로를 두고 두 후보 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오 후보는 추가질문을 통해 “부군수 30개월 재직기간 동안 홍성읍 주민들의 큰 불편사항인 노후 되고 울퉁불퉁한 돌 포장도로를 처리하지 못했고, 큰 예산을 들여 조성한 홍주천년기념탑과 회전교차로가 교통에 마비를 주고 있다”며 이에 대한 답을 요구했다.

이 후보는 군수가 되면 돌 포장도로를 확실하게 정리하겠다는 답변과 함께 “회전교차로의 경우 별다른 교통 불편 유발은 하지 않고 있다”고 오 후보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날 후보자 토론회의 마지막 주제는 ‘시 전환 추진과 예산군과의 통합에 대한 의견’이었다. 이 후보는 “사회적 합의기구를 반드시 만들어야만 시 전환을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임기 내에는 통합기구를 마련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고 협의체와 같은 단체를 통해 시 전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통합의 최대 문제는 정치인들의 이기심”이라며 “통합 ‘시’가 만들어지면 단체장 자리가 하나로 줄어든다. (단체장이)다음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각오로 통합을 추진하면 시 전환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 후보는 이날 각자의 경륜과 향후 군정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키워드를 강조하면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오 후보는 “경제는 군수가, 행정은 부군수가 하는 군정을 이룰 것”이라며 “지역의 수장은 행정에만 전념할 게 아니라 군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현장에 나타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소통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충남도에서 27년, 홍성군에서 13년을 근무했다. 오랜 기간 공직생활을 하며 다양한 부서를 거쳤지만 중앙부처와의 교류 없이 일할 수 있는 곳은 없었다”며 “군수는 연습하는 자리가 아니다. 방향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왼쪽부터 백진숙 교수, 오배근 후보, 조윤성 변호사, 이용록 후보, 김상구 교수, 이환진 회장.
왼쪽부터 백진숙 교수, 오배근 후보, 조윤성 변호사, 이용록 후보, 김상구 교수, 이환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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