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식하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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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식하면 좋습니다!
  • 변승기 칼럼·독자위원
  • 승인 2022.06.09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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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심리학에 관심과 흥미를 갖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의 일상생활과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TV광고는 대부분 심리학을 토대로 만들어진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처럼 늘 타인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그 사람의 성격, 생각, 감정, 특정하게 반복되는 행동에 관심을 갖는다. 

성격은 무엇인가? 학자들마다 주장하는 것이 있지만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쉽게 말하면, 한 개인이 지닌 그 사람 고유의 독특한 개성이며 학습이나 경험을 통해 변하기 쉽지 않고, 일단 형성되면 꾸준히 유지되는 심리적 특성이다. 다시 말하면, 무수히 반복돼 특정한 상황이 되면 나타나는 언행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그 상황을 만나면 그 사람은 항상 그런 말과 행동을 한다. 예를 들면, 일을 급하게 처리하는 사람, 반대로 느긋하게 처리하는 사람. 억울함이 생겨도 참는 사람, 억울하면 참지 못하는 사람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사람을 이해한다는 말을 달리 표현하면 그 사람의 성격을 파악하고 나와 다른 점과 그 사람만의 고유한 것을 이해한다는 말로 전환할 수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 백승이란 말이 있다. 전쟁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에서 필요한 말이다. 단지 타인의 성격만 파악할 것이 아니라 내가 나의 성격을 파악하는 것도 성공적인 사회생활의 필수라고 보여진다.

필자는 주로 청소년을 상담해온 경험으로 말하면, 부드러운 대인관계를 만들기 위해서 기초 작업이 필요하다. 그 기초 작업의 근간은 감정이다. 사람은 밥을 먹어야 에너지를 만들고 활동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정말 사람은 심장만 뛰면 살아있다고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갓난 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생각해 보자. 보호자는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 먹이고 예방주사를 비롯해 쾌적한 상태를 만들어 준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청소년은 우울감과 같은 증상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예민한 청소년, 사소한 자극에도 불안을 호소하는 청소년, 댓글을 보고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청소년 등 고위기에 놓인 청소년이 의외로 많이 존재한다. 감정이 청소년을 흔들고 있다는 증거다.

신체를 위해서 먹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심리적으로는 감정이 중요하다. 보호자는 가능한 많이 자주 “사랑한다”라는 말과 더불어 자녀가 사랑받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을 가정에서 연출해야 한다. 많이 하면 할수록 아이는 더 몸과 마음이 건강한 상태로 형성된다. 자녀가 가정에서 충분히 감정교류를 하면 타인에게 덜 의존적이 되고 독립적이며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갈 토대를 만들게 된다. 

또 다른 감정을 먹이는 효과적인 방법은 말을 하지 않고 그냥 안아주는 것이다. 하루에 한 번씩 1분 정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안아주면 된다. 처음에는 서로 어색할지 모르지만 1주일, 1개월만 지나가면 관계도 달라지고 얼굴 표정에 변화가 생긴다. 어떤 사람은 효과를 의심한다. 필자는 감히 효과가 100%라고 말하고 싶다. 아이가 겉으로 거부할지 모르지만 지속적으로 하면 좋아하게 된다. 거친 청소년은 더 효과가 있다.

거친 청소년은 따뜻하고 편안하며 사랑받고 있다는 감정이 더 필요한 상태라고 이해하면 된다. 거친 청소년의 자극적인 언행은 사랑에 대한 갈망을 직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꾸준하게 일관적으로 느끼는 감정을 충분히 경험하게 해주면 부드러운 청소년으로 탈바꿈한다. 이런 경험이 견고해지고 단단해져서 완전하게 자기 것이 되면 성인이 돼 공감과 배려라는 결과물이 나온다. 

사람은 어느 노래의 가사처럼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것이 확실하다. 청소년의 문제는 감정, 즉 사랑의 문제고 사람은 감정을 매일 충분히 먹어야 건강해진다. 포만감을 느끼면 환한 미소로 답한다. 내일부터 하지 말고 눈앞에 있는 아이에게 지금 바로 시작해보자.

 

변승기 <한국K-POP고등학교 교사·칼럼위원>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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