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새로운 바람과 물결… 지혜와 열정 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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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새로운 바람과 물결… 지혜와 열정 모아야”
  • 황희재 기자
  • 승인 2022.09.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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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옥 제39대 (사)한국프로사진협회장 당선자

충남 천안에서 태어난 권용옥 아폴로참스튜디오 대표는 50년 경력의 사진사다. 수도권에서 사진 일을 하다 지난 1996년 홍성에 정착했다. 

혜전대, 순천향대 등 수많은 학교의 졸업앨범 촬영을 담당했고, 홍성농구협회 감사, 홍성군체육회 부회장, 홍성군육상연맹 회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사회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권 대표는 전국에 16개 지부와 3만여 명의 회원들이 가입된 한국프로사진협회에서 홍성군지부장, 충청남도지회 부지회장, 대외협력이사, 기획이사, 총무이사 등을 거쳤다. 그리고 지난달 30일 제39대 한국프로사진협회장에 당선됐다. 

화려한 영광을 뒤로하고 이제는 사양길로 접어든 사진시장은 더 이상 물러날 곳 없는 벼랑 끝에 서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백일사진부터 돌사진, 학급기념사진, 졸업사진, 취업사진, 결혼사진, 가족사진, 영정사진에 이르기까지 삶의 발자취를 사진으로 남기는 문화와 사진시장이 오랜 기간 공존해왔다. 2010년 전후로 보급이 확산되기 시작한 스마트폰의 등장은 1인 가구 증가, 저출산 현상과 같은 거대한 사회적 흐름과 함께 사진시장을 단숨에 집어삼켰다. 매년 같은 반 학우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던 문화도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빛바랜 기억으로 남았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며 행사와 축제마저 줄어들자 ‘생계유지’라는 네 글자는 사진사들에게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이 돼버렸다.

다음해 1월 취임식과 더불어 본격적인 회장 임기를 시작하는 권용옥 신임 한국프로사진협회장은 “구걸하는 회장이 되겠다”는 파격 선언과 함께 “힘찬 도약과 강한 추진력으로 다시 뛰는 협회로 나아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홍주신문>은 지난 6일 홍성읍에 위치한 아폴로참스튜디오에서 권용옥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 협회장 당선 소감은.
“저의 당선은 협회의 발전과 회원의 행복을 위해 더 헌신하고 봉사하라는 회원들의 소망과 염원이라는 것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화합과 소통으로 함께할 100년의 미래를 설계하고 힘찬 도약으로 다시 뛰는 협회를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본격적인 임기 시작까지 남은 4개월 동안 협회와 회원들에게 필요한 정책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계획하고 설계해서 반드시 임기 내에 실천하는 회장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 사진이 서 있는 현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함께한 67년보다 함께할 100년을 향해 지혜와 열정을 모아야 합니다. 더불어 사진인의 권익을 보호하고 목표하는 숙원 사업을 이뤄야 할 것입니다.”
 

- 한국프로사진협회는.
“사단법인 한국프로사진협회는 67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로 한국의 사진문화 발전과 사진기술의 질적 향상을 목표하고, 사진인들의 권익옹호, 영업 활성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회원자격의 종류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사진업에 종사하는 사업 등록자들의 단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전국에 16개 지부와 3만여 명의 회원이 가입돼있고, 창립기와 개척기(1955~1970), 발전기와 도약기(1971~1990), 안정기와 재도약기(1991~2008)를 거치며 활발한 사회활동도 이어오고 있습니다. 어르신 대상 장수사진(효도사진), 다문화가정 가족사진 무료 촬영 등의 봉사활동을 매년 1~2번씩 전국의 모든 지부에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곳 홍성에서는 11개 읍·면별로 한 가정씩 추천을 받아 협회 소속 사진작가들이 가족사진을 촬영해 군청 소강당에서 증정식을 열기도 했습니다.”
 

- 기억에 남는 사진이 있다면.
“사진관을 운영하는 사진사는 기본적으로 인상사진작가입니다. 한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어느 사진사의 고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억에 남는 사진도 결국은 사람입니다. 홍성에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가정을 찾아 가족사진을 촬영했던 일들이 가장 뿌듯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웃을 만나고, 가족사진을 선물 받은 그들에게 감사 인사를 듣는 것만큼 보람찬 일도 없습니다.” 
 

- 앞으로의 포부와 계획은.
“사진인으로서 협회를 살찌울 수 있는 수완과 협회에 대한 봉사를 사명으로 삼고 다음 두 가지만큼은 임기 내에 반드시 관철시키는 게 목표입니다. 첫째는 상생사업단을 구성해 회장 직속기구로 설정하는 것입니다. 한국프로사진협회는 비영리단체이기 때문에 수익창출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정부부처 위탁사업이나 각종 공모사업을 받아 활동해볼 계획입니다. 둘째는 회원 감소 문제의 근본적 해결입니다. 회원이 점점 감소하는 추세기 때문에 줄어들지만 않아도 다행인 실정입니다. 회원이 많이 늘어난 지부에는 직접적인 보상을 해주는 방식을 통해 회원 감소 문제에 대응할 방침입니다. 저는 협회 회원들에게 ‘구걸하는 회장이 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정도로 절실한 마음가짐과 자세를 가지고 전국의 사진인들과 함께 사진의 새로운 바람과 물결을 일으킬 수 있도록 모든 지혜와 열정을 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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