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억원 들인 광천공공복합청사 겉멋에만 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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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억원 들인 광천공공복합청사 겉멋에만 치중?
  • 최선경 편집국장
  • 승인 2012.09.0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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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공연 앞두고 의자 재배치 등 설계 시공 ‘엉망’

△ 의자 재배치 공사 중인 광천복지문예회관 객석



광천읍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광천공공복합청사 내 광천복지문예회관이 오는 7일 개관 축하공연을 앞두고 추가 예산 1200만원을 들여 완공된 객석 의자를 재배치하는 공사를 진행해 설계 부실과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22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연면적 8252㎡, 지하1층 지상4층 규모로 건립된 공공복합청사에 광천읍민들이 거는 기대는 남달랐다. 그러나 완공 초기부터 시설 예상 이용객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주차면적에 일대 주차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드높았다. 또 당초 대하와 배 모양의 조형미를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겉모양에 치중한 나머지 냉·난방의 어려움과 관리의 불편함 등 실용성을 간과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심지어 주민들에게 개방조차 하지 않은 복지문예회관은 사용해보지도 못한 새 의자를 뜯어내 재배치하는 시공을 하는 등 초기 설계부터 부실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본래 객석을 2열로 배치해 중앙을 통해 무대로 진입하도록 설계했으나, 의자 사이의 간격이 너무 좁아 사람이 앉아 있는 상태로 가운데 의자에 앉기 위해서는 10여명의 사람들이 일제히 ‘일어났다 앉았다’를 반복해야 할 정도로 불편해 3열로 재배치하게 됐다는 게 관계자의 해명이었다.

실제로 사람이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무릎과 앞 의자와의 간격이 12.5cm의 스마트폰 하나가 제대로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너무 좁았다.
또 무대에서 객석을 바라볼 때의 경사도가 심해 제일 뒷줄에서 무대를 내려다보려면 현기증이 일어날 정도로 가파르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난 30일 음향과 조명을 수십 년 간 전문적으로 시공했다는 A업체 대표와 함께 방문해 시설 곳곳을 둘러봤다. A업체 대표는 “겉으로 보기에는 예술의 전당처럼 우아하고 멋있지만 막상 내부 설계나 시설은 수준 이하”라며, “특히 음향시설은 플라잉 방식으로 스피커를 설치했지만 이러한 방식은 이미 유행이 지난 방식으로 요즘은 라인어레이 방식으로 시공하는 추세다. 그보다 가장 큰 문제는 무대조명 조정실이 무대 사이드에 배치돼 있는데 일반적으로 조명의 경우 무대를 전면으로 마주보는 시스템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건물 곳곳엔 누수로 인한 보수공사, 문예회관 내부 복도 내리막길의 미끄러운 바닥, 공연장 관람석의 경사도, 편리함을 고려하지 않은 좌석배치, 조명과 음향 시설의 저가 장비, 객석이 모두 계단으로 되어 있어 휠체어 이동이 불가능하다는 점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광천읍 관계자는 “객석의 경사도는 공연장 여건에 따라 다르므로 규정에 위배되는 것이 없고, 장애인석은 1층 공연장 맨 뒷줄에 따로 휠체어석을 마련했다. 아직까지 큰 문제점이 발생된 점이 없으므로 문제점이 발견되면 차차 보강하면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려 22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시행한 광천복지문예회관 및 공공복합청사가 주민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골칫거리로 대두될 주차난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이번 첫 개관 공연이 시험장이 될 것이란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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