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에 독수리가 부쩍 늘어난 이유는?
상태바
홍성에 독수리가 부쩍 늘어난 이유는?
  • 최효진 기자
  • 승인 2023.02.09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멸종위기 2급인 독수리가 겨울을 나기 위해 홍성을 찾았다.

천연기념물 제243-1호인 ‘독수리(Cinereous Vulture)’가 거대한 몸집을 과시하며 홍북읍 내포신도시에서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3일 발견된 독수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매 혹은 수리와는 다르게 ‘禿(대머리 독)’에 수리를 붙여 만든 이름으로 수리다. 다만 영어로 수리과 맹금류인 ‘eagle(이글)’과는 다른 새다.

독수리는 주로 죽은 동물을 먹기 때문에 ‘청소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특히 독수리는 어린 새의 경우 머리깃이 남아 있지만, 죽은 사체만을 먹기 때문에 독소로 인해 나이가 들수록 머리깃이 빠진다.

이번에 발견된 독수리에 대해 모영선 (사)한국조류보호협회 홍성군지회장은 “독수리는 겨울을 나기 위해서 몽골지역에서 기류를 타고 내려온다. 게다가 날개를 펴면 3.5m에 달할 만큼 덩치가 커서 사냥도 하지 못한다”면서 “예전에는 파주 같은 곳에나 죽은 사체를 먹이로 줬지만 멧돼지나 고라니의 점점 사라져 남쪽으로 내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먹이를 주면 독수리가 많이 모이겠다는 말에 대해 모 지회장은 “독수리의 먹이를 주는 것은 지역민들과 합의가 있어야 한다. 독수리 먹이는 사체여서 냄새도 역하고 뼈 등의 잔여물이 남아 있어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맹금류로서 매우 희귀한 종일뿐만 아니라, 멸종 위기에 처해 있어 국제적인 보호가 필요한 종이기 때문에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독수리는 천연기념물이자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정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자연적 또는 인위적 위협요인으로 개체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어 현재의 위협요인이 제거되거나 완화되지 않을 경우 가까운 장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종)’으로 분류돼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