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 재활용 방법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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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 재활용 방법을 찾습니다”
  • 박만식 주민기자
  • 승인 2023.06.01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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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을 수거하는 작업자들.
건축 보양재로 재활용된 폐현수막.

거리 현수막은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홍보수단이 된지 오래다. 특히 선거에서는 더욱 그 위력을 발휘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환경부 등에 따르면 지난 5년(2018~2022년) 동안 치러진 다섯 번의 선거에서 발생한 폐현수막은 1만 4000여톤에 달한다고 한다. 1장 무게가 약 1.2㎏인 현수막 한 장을 제작하고, 폐기할 때 나오는 탄소를 이산화탄소로 환산하면 6.28㎏가량이다. 

최근 다섯 번의 선거에서 사용된 현수막은 약 12만 8000장이었다고 한다. 이를 기준으로 선거 현수막 폐기로 인해 803.8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12만 2000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탄소량과 맞먹는 규모다. 

그래서 선거 폐현수막 재활용은 반드시 모색돼야 하고 그 방법이 어렵다면 게시를 제한할 법적 근거를 마련해 현수막 제작을 제한해야 한다. 

폐현수막은 에코백, 모래주머니, 고형연료(SRF), 공사장 보양재 등으로 재사용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플라스틱 재활용률인 44%를 크게 밑도는 30% 이하 수준에 불과하다.

거리를 지나는데 공사장 보양재로 사용되는 선거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하필이면 낙선한 정치인을 우스꽝스런 모습의 공사 보양재로 사용되고 있었다. 저렇게 사용하는 공사자 관계자들이야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닐 것이다. 분명 관리의 부재가 낳은 해프닝이리라. 씁쓸한 웃음을 짓게 하는 재활용이었다. 

혹여 저 현수막의 주인공이 대통령이었고, 지역 국회의원이었고, 현역 지방선출직 의원이었다면 저렇게 방치활용 됐을까 싶다.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지는 선거 현수막! 현명하고 적절한 재활용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관리의 부재로 인해 적어도 저런 해프닝은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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