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물난리, 홍성은 비껴가… “지반 약해져 산사태 등 조심해야”
상태바
충청권 물난리, 홍성은 비껴가… “지반 약해져 산사태 등 조심해야”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3.07.19 0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3일부터 전국 할퀴고 간 ‘폭우’…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지난 16일 호우 피해·대처 상황 회의 개최
전국 비 그친 후 기온 상승하고 습도 높아… 오는 주말 또 ‘비소식’
청양군 집중호우 피해 현장. 비닐하우스가 깊게 잠겨있는 모습.
청양군 집중호우 피해 현장. 비닐하우스가 깊게 잠겨있는 모습.(사진=청양군)

전국에 내린 폭우로 인해 충남도 역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도가 도민 추가피해 예방과 응급복구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6일 도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김기영·전형식 행정·정무부지사, 실국원본부장 등 40여 명이 참석하고, 각 시군 단체장·부단체장이 화상으로 참여한 가운데 ‘호우피해 및 대처상황 회의’를 개최하고 기상 전망 공유, 호우 대처 상황 보고, 중점 관리 사항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태흠 지사는 “며칠 동안 내린 폭우로 산사태나 사면 붕괴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안전을 위해 위험지역 거주 주민들에게 대피를 적극 설득하고, 불응 시 경찰 협조를 얻어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어 “비가 그친 현재의 상황에서는 응급 복구에 집중해야 곧 다시 오게 될 집중호우 때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며 “공주·부여·청양 지역에 군 투입을 요청하고, 도내 건설 중장비를 응급복구에 총동원할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이번 집중 호우와 관련 19일 오전 6시 기준, 지난 13~18일 도내 누적 강우량은 평균 393.5㎜로 집계됐다. 시군별로는 부여군이 564㎜로 가장 많이 왔고, 이어서 청양군 540.1mm, 보령시 519.9mm로 뒤를 이었다. 홍성군은 324.3mm를 기록했고, 예산군은 333.7mm의 비가 내렸다. 도내에서 가장 적은 강우량을 기록한 곳은 당진시로 같은 기간 212.6mm를 기록했다.

읍면별로는 부여군 외산면이 719㎜, 보령시 성주면이 694㎜를 기록했다. 이어 청양군 청남면이 681mm, 공주시 공주시청이 655.5mm로 뒤를 이었다. 마찬가지로 최저 강우량을 기록한 읍면은 당진시 정미면으로 291mm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지난 14일 논산에서 산사태에 이은 납골당 붕괴로 2명이 사망하고, 15일 청양과 공주에서 각각 1명씩 사망하는 등 총 4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시설 및 산업 부문 피해는 △농작물 침수 1만 112.5㏊ △농경지 유실·매몰 102.7㏊ △가축피해 7개 시군 133농가 19만 5321마리(한우 260두, 돼지 3161두, 닭 191만 9000수), 꿀벌 358군 △도 관할 도로 121개소 △시군 관할 도로 126개소 △하천 제방 및 호안 유실 123건 △문화재 유실 25건 △산사태 13개 시군 178개소 16.9㏊ △건축물 침수·축대 붕되 등 98건 △양식장 피해 17건 △농공단지 정전 1건 등으로 집계됐으며, 출입이 통제됐던 홍성 하매현지하차도(광천읍 내현리 464-2)는 18일 저녁 통제가 해제됐다.

도는 19일 긴급회의를 열고 도 재난관리기금 19억 원·행안부 특교세 19억 원 등 총 38억 원을 투입해 호우 피해 지역 응급복구비 긴급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공주·논산·부여·청양 등 4개 시군에는 총 28억 원을, 천안·보령·아산·서산·금산·서천·홍성·예산·태안 등 9개 시군에는 총 10억 원을 배정했다. 비교적 공공시설 피해가 적은 당진·계룡은 응급복구비 긴급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응급복구비는 △피해 복구 및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인력·장비·물품 동원 △호우로 인한 피해 시설 등의 잔해물 처리 △이재민 구호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정한율 도 자치안전실장은 “비탈면 토사 유실, 도로 파손, 하천 범람 등 호우 피해에 대한 신속한 응급 복구와 피해 주민의 안전 확보 및 불편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피해 지역의 조속한 복구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시군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국적 폭우와 관련해 질병관리청은 지역별 집중호우로 하천 범람과 침수 등 수해 발생에 따라, 위생환경이 취약해지고 모기 등 매개체가 증가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풍수해 감염병 예방을 위해 안전한 물과 음식을 섭취하고, 손씻기 등 위생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침수지역에서 수해복구 등의 작업 시에는 방수장갑(고무장갑) 등으로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작업 종료 후에는 반드시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지자체에는 모기 등 매개체 급증을 방지하기 위한 철저한 방제를 요청했다.

한편 기상청은 오는 주말부터 또다시 비 소식이 있으며, 이번 비는 다음주 수요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청양지역 호우 피해현장.(사진=청양군)
청양지역 호우 피해현장.(사진=청양군)
청양지역 호우 피해현장.(사진=청양군)
공주지역 호우 피해현장.(사진=공주시)
홍성지역 호우 피해현장.(사진=이재환 오마이뉴스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