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스러움, 현명하게 믿고 선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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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스러움, 현명하게 믿고 선택하자
  • 김용원(홍성고2) 학생기자
  • 승인 2012.10.18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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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진실을 읽고 나서

왜 우리는 같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같은 현상을 서로 다르게 이해하는 것일까? 이 책은 전두환의 국민 대 사기극이었던 평화의 댐 이야기처럼 터무니없는 사실들이 진실이라는 갑옷에 몸을 숨긴 채 실제 사실들을 음모나 거짓으로 만들어버린 사건들을 콕 집어서 얘기해 주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하게 정치나 사상에 관한 책이라기보다는 그런 것들을 올바르게 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주는 책이었던 것 같다. 사람들은 각종 언론이나 미디어들을 통해 자신에게 들어오는 정보들을 선택적 노출을 통해 받아들인다.

요즘같이 인터넷에서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정보화 시대에서는 아무런 기술이나 자본 없이도 블로그나 트위터 등을 통해서 쉽게 세상에 소리칠 수 있다. 사람들은 이러한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들을 어디서든 들을 수 있으며, 또한 이러한 이야기들은 예측할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아주 쉽게 퍼져나가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한 미국의 9·11사건이라던가,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정치적 충돌과 같은 이야기처럼 큰 사건뿐만이 아니라 식당의 종업원이 임산부를 발로 찼다는 이야기, 자신의 자식에게 된장 국물을 뿌리고 도망쳤다는 이야기 등이 근거도 없이 인터넷을 떠돌면서 우리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객관적 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들이 진실에 접근하기는 쉬워질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정보의 바다가 넓어지고 깊어질수록 우리들은 그 속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둥둥 떠서 허우적대고 있는 듯하다. 이 책에서는 위와 같은 문제 때문에 정보통신 기술 발달이 진실의 왜곡과 분열을 더욱 심화시켰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터넷에 떠도는 진실스러운 이야기들을 자신의 입맛에 맞추어 받아들이지만 말고 ‘과연 이 이야기들이 진실일까?’ 하는 비판적인 생각을 가져보는 것이 우리들을 위해서나 이 사회를 위해서나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된장 국물녀나 임산부 폭행남과 같은 이야기들을 파헤쳐 보자. 이러한 이야기들은 블로그나 SNS 등을 통해 하루 이틀 만에 온 국민에게 알려졌다. 심지어 진실만을 추구하는 언론매체에까지 내용이 올라감으로써 사건이 커지는 듯 보였다.

이로 인해 순식간에 범죄자로 낙인 찍힌 자들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었고 확인되지 않은 신상 정보와 휴대전화 번호까지 나돌았다. 그러자 더 이상 자신이 범죄자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된장 국물녀라 불리던 사람이 경찰서로 가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CCTV자료와 상황 설명을 맞추어 보자 진실은 알려진 사실과 정반대로 나타났다. 된장 국물녀라 불리던 여자도 아이가 걱정되어서 찾아보기까지 했으나 보이지 않아 그만뒀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 아이로 인해서 손에 화상까지 입은 상태였다. 임산부 폭행남도 마찬가지다. 식당의 불친절로 인해서 화가 난 임산부가 단지 자신의 악감정을 표출하기 위해 블로그에 허위 사실을 올린 것뿐인데 하루 만에 이슈화가 되면서 임산부 자신도 놀랐다는 것이다.

이러한 허위 사실을 유포한 글쓴이나 이처럼 떠도는 이야기들을 무조건 믿고 무고한 사람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고 악플에 시달리게 한 네티즌들도 반성을 해야 할 것이다.

위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게 된 모든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바로 ‘진실스러움’ 이라는 단어이다. 그 사건이 논리적으로 옳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그게 맞는 것 같아서 남들이 다 그렇게 말하니까 그 이야기들이 진실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믿기로 하는 그런 진실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자면 머리가 아닌 마음이 진실을 선택하는 것이다. 숨 쉴 틈도 주지 않고 쏟아지는 정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철저하게 바라보거나 논리적으로 생각해보기는커녕 지레 겁을 먹어 등을 돌려버리고 싶어진다. 이 때 우리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 마음이 선택하는 진실스러움이다. 논리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그냥 마음이 가는대로 믿어버리게 되는 현상이 허다하게 일어나게 된다. 정보에 나타나있는 전문가의 견해나 의견, 화려하고 논리적인 수사여구 등을 통해 머리가 판단하기 전에 마음이 먼저 믿어버리는 것이다.

올해는 큰 선거가 2번이나 있다. 한 번은 지난 4월 11일 총선거였고 다른 하나는 12월에 있을 대통령선거이다. 어느 해보다도 객관적인, 혹은 변조되거나 날조된 진실들이 판을 치는 해가 될 것이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들은 위에서 본 것과 같이 우리들이 받아들이는 정보가 얼마나 조작하기 쉽고 조작된 정보들이 우리에게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음을 알고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원하는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고 기존의 믿음에 맞춰 모든 사실을 해석하는 선택적 사고와 편향동화, 어렵고 복잡한 문제에 부딪혔을 때 본질을 외면하고 가까이 보이는 엉뚱한 정보를 통해 판단을 내려버리는 주변경로 선택 성향 등이 숨어 있다. 이러한 것들을 피하고 비판적인 사고를 가져야 할 것이다. 정보통신 기술이 발전할 때부터 외쳐온 정보에 대한 비판적인 사고. 이럴 때 일수록 그러한 비판적인 사고들이 빛을 발해야 할 시기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책의 마지막 부분에 보면 ‘선택은 곧 누군가를 믿고 누군가를 불신한다는 의미이다. 현명하게 선택하자’라고 나와 있다. 진실스러움이 넘치는 시대, 이제 우리들도 현명하게 받아들여서 믿고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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