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농협·천수만RPC 벼 논란 혼돈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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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농협·천수만RPC 벼 논란 혼돈 속으로
  • 박승원 기자
  • 승인 2023.12.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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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들, 약 93억 원 상당 현물 벼 약 5000여 톤 창고서 사라져
천수만RPC 운영자 김 씨와 서부농협 조합장 업무상 횡령·배임 고발
표 조합장, 정상적·합리적인 절차로 금융 업무 처리 “억울하다”

본지 812호(2023년 11월 2일자 3면) ‘서부농협, 천수만RPC 논란… 진실은?’ 제하의 기사 등을 통해 보도된 서부농협과 천수만RPC(미곡종합처리장) 관련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정상운 전 서부농협 조합장과 이두원 전 홍성군의원은 서부농협 조합원 250명을 대표해 지난달 22일 홍성경찰서에 표경덕 서부농협 조합장과 천수만RPC 운영자 김아무개 씨를 상대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죄(업무상 횡령·배임)로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들은 고발장을 통해 “서부농협에서 조합원들의 벼를 수매해 보관하고 있던 약 93억 원 상당의 현물벼 5000여 톤이 없어진 것에 대해 이를 보관하고 있던 벼가 없어진 것과 관련해 천수만미곡처리장 김아무개 씨와 최종책임자인 서부농협 표 조합장이 ‘업무상 횡령과 업무상 배임’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물 벼의 물량으로 볼 때 결코 누군가의 절도 행위로 없어질 수 없는 수량이라는 점에서 이를 보관하고 있던 김 씨와 이를 확인하고 감독해야 할 책임에 있는 표 조합장이 협업·공범 관계에 있다는 의혹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피고발인 표 조합장은 이사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현물 벼가 보관돼 있다고 수시로 얘기하며 조합원들을 속여 왔다”고 전하며 “서부농협은 지난 1월부터 벼 원물확보 지급대행사업으로 정부로부터 93억 원을 차입해 ‘2022년산 벼 수매대금’을 조합원·비조합원에게 직접 지급했으며, 그 금액 상당의 벼 약 5000톤을 매입해 천수만RPC에 보관해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부농협과 천수만RPC와 체결한 계약서 제5조에 따르면 원물 확보된 벼는 서부농협과 천수만RPC가 공동관리하고 판매 시에는 농협과 협의하에 판매하도록 돼 있으며, 그 대금은 즉시 농협에 입금하도록 돼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천수만RPC에 보관돼 있는 벼는 이를 보관할 책임자 김아무개 씨와 남편 고(故) 한아무개 씨가 이를 횡령했거나,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최종책임자인 표 조합장이 적당히 묵인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며 “피고발인 표 조합장은 지난 2015년부터 현재까지 서부농협 상근 조합장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정관에 나와 있는 조합장의 의무에 대해 어느 누구보다 잘 인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 “상근 조합장은 직원들의 인사와 예산 등 거의 모든 부분에 걸쳐 최종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고 직원들과 업무를 관리 감독할 지위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현재 이 사건 범죄의 가장 유력한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표 조합장이 1300여 명 모든 조합원에게 수차례 휴대폰 문자를 발송해 ‘담보가 확보돼 있으니 안심하라’고 메시지를 발송해 자신의 의혹을 감추기 여념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표경덕 서부농협 조합장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표 조합장은 “조합원 250명의 고발장에 대해 언급할 가치가 없다. 왜냐하면 천수만RPC에 신용사업기준이나 담보 비율 기준 내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금융 절차로 처리했기 때문에 홍성경찰서에 가서 진술할 이유가 없다”면서 “만약 무혐의가 밝혀지는 경우 고발인에게 무고죄 법적 절차를 이행해 주면 진술하겠다”고 주장했다.

천수만RPC 운영자 김아무개 씨는 “그동안 미곡종합처리장 사업을 전적으로 남편이 해 왔기 때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할 입장이 되지 못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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