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농협, 천수만RPC 논란…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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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농협, 천수만RPC 논란… 진실은?
  • 박승원 기자
  • 승인 2023.11.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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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조합원, “농협이 RPC에게 받아야 할 돈 무려 127억 원” 주장
서부농협, “34억 원 이미 입금 완료, 나머지도 피해 없을 것” 확신
서부농협 전경.
서부농협 본점 전경.

서부농협이 천수만RPC(미곡종합처리장)와 관련해 내홍을 겪고 있다. 게다가 자금 회수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총괄책임자인 A상무가 지난달 21일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상황은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천수만RPC는 거래처인 서부농협에 지난해 34억 원의 쌀 판매대금과 93억 원의 정책자금 대출 등을 갚지 못한 가운데 천수만RPC 대표가 암으로 사망하면서 상황은 혼란 속으로 빠졌다.

서부농협에 모든 관리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언성을 높인 한 조합원은 “2021년산 벼 값 34억 원이 올해 1~2월 농협으로 들어왔어야 하는 데 정산된 게 없다”면서 “2022년산 조합원 벼 93억 원 어치도 농협에 입금해야 했는데 벼도 사라지고 돈으로 정산된 게 없다. 부도 직전인 천수만RPC로부터 농협이 받아야 할 돈은 무려 127억 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서부농협은 지난달 19일 산물벼 수매 가격 결정을 위한 이사회를 열고, 논란이 된 개인 RPC를 농협이 인수하는 방안을 안건으로 내놓았으나 뚜렷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보류됐다. 

이사회 자리에서 현재 상황에서 인수하는 방법이 적절한 대안이라는 주장과 조합원 피해가 커질 것이라는 주장이 서로 첨예하게 대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농협 이사 B씨는 “안건에 제출한 부동산의 감정 시점은 지난해 9월이고, 20년도 넘은 천수만RPC 공장이 어떤 상황인지 꼼꼼히 살펴보지도 않고 무조건 매수하자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천수만RPC는 홍성군 서부·장곡·은하·결성면 등 농민들에게 쌀을 수매해왔다. 향후 쌀 수매와 관련해 지역민들의 근심거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천수만RPC의 경영 악화의 주원인은 지난 2020년부터 쌀 가격이 하락하면서 해마다 수십억 원에 달하는 손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년에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지역 농민들은 답답한 입장을 호소하고 있다.

반면 표경덕 서부농협 조합장은 자금 회수와 관련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표 조합장은 “천수만RPC가 쌀 대금 34억 원은 상환 계획을 제출해 지난 1일 입금이 완료된 상태이고, 나머지 93억 원에 대해선 담보가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 “천수만RPC 대표의 사망으로 인해 해결돼야 할 문제가 곧바로 처리되지 못하고 있으나, 상속절차 이후 조합에 피해가 없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합원을 비롯한 지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며 “하지만 전혀 피해가 없을 것이고, 걱정도 없게끔 이번 일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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