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주일보 홍성=김영정 기자] 홍성군여성단체협의회(회장 임호자, 이하 여단협)는 지난 12일 홍주읍성 부근 홍성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제2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행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기리고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한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용록 홍성군수 내외, 김은미 홍성군의회 부의장, 최선경 산업건설위원장, 권영식 의원, 여단협 역대 회장단과 지역 기관·단체장,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고,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과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됐다.
임호자 회장은 인사말에서 “우리 협의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역사적 진실을 기억하기 위해 2016년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 2017년 광복절에 개막식을 거행했다”며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피해자들의 고통과 용기를 기록하고,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위안부 문제를 널리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가 올바른 역사 인식과 인권의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용록 군수는 “1991년 故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 있는 증언으로 일본군의 만행이 세상에 알려졌다”며 “역사를 잊지 않고 다시는 같은 아픔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또한 “홍성군에서도 위안부 피해자 관련 사업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김은미 부의장은 “피해자들의 증언이 있었기에 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용기를 얻었다”며 “기림의 날은 과거를 애도하는 날을 넘어 평화로운 미래를 향한 약속의 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의회 차원에서도 피해자 명예 회복과 진실 알리기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기념식은 하모니카 연주로 감동을 더한 뒤 헌화식으로 이어졌다.
임호자 회장을 시작으로 이용록 군수 내외, 김은미 부의장과 의원단, 여성단체 전직 회장단이 차례로 소녀상 앞에 헌화하며 피해자들을 추모했고 이후 참석자들이 자율적으로 헌화를 이어갔다.
이날 행사에서는 평화의 소녀상이 지닌 상징과 의미도 다시 되새겼다.
소녀상의 잘린 머리카락은 어린 나이에 부모와 고향으로부터 강제로 단절된 아픔을, 단호한 표정은 일본군 범죄에 대한 분노와 사죄 요구를 나타낸다.
소녀 옆 빈 의자는 세상을 떠난 피해자들과 아직 기억되지 못한 이들을 위한 자리이며, 그림자 속 하얀 나비는 다시 태어나 자유롭게 날아가길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또한 어깨 위의 작은 새는 피해자와 세상, 과거와 현재를 잇는 매개이자 자유의 상징이며, 발꿈치가 들린 맨발은 불안정한 삶을, 뒤로 드리운 그림자는 여전히 이어지는 과거의 상처를 표현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이어진 추모와 다짐 속에,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지키려는 지역사회의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고, 홍성군여성단체협의회는 앞으로도 매년 기림의 날 행사를 이어가며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 그리고 역사교육과 평화의 가치 확산에 힘쓸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