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단 한번 태어나
모진 세파(世波) 세월 따라
한없이 흘러만 가는
저 강물 눈부신 햇살처럼
인생(人生)은 한 조각
정처 없이 떠도는
나그네 구름이여라!
여린 사랑 눈물로 수(繡)놓고
바람 따라 낙엽 지는 인생(人生)
행복(幸福)도 불행(不幸)도 아니건만
인생의 희노애락(喜怒愛樂)
잠시 뿐이라네!
아! 저 찬란한 태양(太陽)처럼
숭고(崇高)하게 살 수는 없는가?
낯선 칼과 총이 부딪치며
솟구치는 붉은 피는
새 역사(歷史)를 만들지 못하고
피바다와 허망한 돌무덤
회환(悔恨)의 눈물이여라!
한(恨)맺힌 구슬픈 노래는
산천초목도 얼싸 안고 함께 우네!
이 풍진 세상(世上)을 고요히 덮은
억세고 질긴 갈대들은
애닮은 소리를 내며
저 멀리 길 떠나는
나그네에게 손짓을 하고
잠시 호령했던 부귀영화(富貴榮華)도
연기처럼 사라지네!
나의 언년아! 나의 사랑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너도 가고 나도 가고
아! 사람의 운명(運命)은
바람 부는 인연(因緣)이 아니었던가!
홀로 남겨진 애처로운 사랑
죽음 앞에서 사람은 다시 태어나네!
속세(俗世)의 질긴 인연(因緣)
무거운 짐만 남겨 놓고
나 홀로 저 멀리 떠나가고
사모(思慕)하는 마음으로 그리워하며
애태우는 민초(民草)의 사랑
모질게 불어오는 차디찬 풍파(風波)
애처로운 사랑은 소리 내어 흐느껴 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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