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받은 도움 잊지 않고 베풀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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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받은 도움 잊지 않고 베풀게요"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2.11.3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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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소녀의 보금자리 마련한 착한 이웃들
▲ 새 보금자리에서 대화를 나누는 이미영<사진 왼쪽> 양과 이철희 회장<사진 오른쪽>

불과 몇 주 전 어머니를 여의고 혼자가 된 16살 소녀, 이미영(16세·홍성여중) 양에게 이웃의 십시일반 도움으로 소중한 집이 생겼다. 지병으로 오랫동안 집에서 투병생활을 하다 11월 초 어머니가 세상을 달리하자 월세방에 머물던 미영이가 오갈 곳 없는 처지에 놓인 것을 안타깝게 여긴 이웃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

처음은 북경반점 염정애 사장이 선뜻 자신의 가게 2층의 공간을 미영 양의 살림집으로 제공한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미영 양을 어렸을 적부터 지켜봤다는 이웃 염정애 씨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아픈 어머니를 지극한 정성으로 모시는 미영이가 대견했고 그에 반해 안타까운 마음도 있었다"며, "어머니 외엔 가족이 없는 미영이가 혹여 고아원으로 가게 되는 상황이 올까 안타까워 마침 아무런 용도 없이 쓰던 2층집이 생각났고, 미영이도 선뜻 여기서 살겠다 답해줬다"며 그간의 정황을 이야기했다.

이 같은 소식을 들은 청로회 이철이 회장은 청로쉼터를 후원하는 각 단체와 개인에게 사정을 알려 많은 이들의 후원을 이끌어냈다. 명품가구, 중앙타일, 대정전기, 해양상사, 주민지원협의회를 비롯한 단체와 이름이 드러나길 원치 않는 후원가들이 십시일반으로 집안의 살림살이를 꾸렸다.

기자가 미영 양의 따뜻한 새 보금자리를 방문한 것은 지난 23일. 미영 양의 학우들인 홍성여중 3학년 7반 학생들과 담임교사들을 초청해 집들이를 하는 날이었다. 자신을 후원한 이웃들과 학교 친구들에 둘러싸인 미영 양의 얼굴엔 내내 행복한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미영 양은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신데 대해 어떤 말로 감사한 마음을 전해야 할지모르겠다"며, "제가 받은 도움을 기억해 나중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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