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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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온 편지
  • 마이클부조 소망번역 대표
  • 승인 2013.01.0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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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공감2013사람이있는풍경
▲ 마이클 부조(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씨의 가족사진

안녕하세요! 홍성 지역의 분들께 안부를 전합니다. 저를 잘 모르시는 분들에게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저는 마이클 부조이고요, 1996년부터 2003년까지 홍동 및 홍성에서 삶을 일구는 소중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1996년 9월에 처음 풀무학교에 도착하였을 때, 저는 신선한 얼굴의 젊은이로서 이상형의 여인을 만나 갓결혼한 신혼부부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단계에 있었답니다. 2003년 9월에 홍성을 떠나 저의 나라 캐나다의 고향으로 돌아갈 때, 저는 4살짜리 어린 딸과 7개월된 아들의 아빠였지요.

저는 풀무학교와 그외 여러 곳들에서 2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우리가 인생의 다음 장을 위해 홍성을 떠나던 날은 저의 인생에서 가장 슬프면서도 좋기도 한 순간이었습니다. 오랫동안 떠나 있던 고향으로 돌아가 새로운 도전들에 직면해야 함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풀무학교와 홍성을 뒤로 하고 떠나는 것은 제 인생에서 중요한 일부를 남겨두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책속에서 막연히 읽고 얻었던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실제로 배우고 진정으로 체험한 곳은 홍성이었습니다. 풀무학교와 홍성에서 살면서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학을 전공하고, 한국을 사랑하게 되었지요. 홍성은 또한 제가 한 남자가 되게 해 준 곳이었습니다. 홍성 지역에서 보낸 저의 인생과 그 곳에서 만난 좋은 분들에 대해 늘 생각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캐나다로 이주를 한 후 9년 동안 저희 부부는 저희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자라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저희 딸 (제스퍼 소망)은 이제 13살이 되었고,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저희 아들 (제이슨 소원)은 9살이고 초등학교 4학년생 이랍니다. 저와 부인 영기씨처럼, 아이들은 한국과 홍성에 대해 자신들만의 이미지와 기억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스퍼(소망)의 경우, 한 가지 기억나는 것이 본인이 어렸을 때 홍동의 들판과 논에서 오리들을 쫓아 다닌 것이라고 합니다. 제이슨(소원)의 경우는 아주 어렸으므로 기억은 없지만 3년 전에 저희가 한국을 방문하였을때 홍성과 홍동에서 또래 어린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와 저희 아이들에게 홍성은 단순히 살았던 곳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저에게는 가족을 이루며 삶의 제2막이 시작된 곳이고, 아이들이 태어난 출생지이며,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준 곳입니다. 캐나다에서 만나는 한국 분들이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면 저와 아이들은 홍성이라고 합니다. 홍성에 계신 분들과 상호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홍주신문측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본 칼럼의 에세이들을 읽으면서 많은 것들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마이클 부조 (Michael Bujold) 님은 캐나다인으로 1996년부터 2003년까지 홍동의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에서 영어회화를 가르쳤다. 그는 한국학 등 학술지를 전문으로 번역하는 소망번역(www.somangtrans.com)을 운영해 오고 있다. 2013년 새해부터 마이클 부조 씨의 글을 연재한다. 한국과 캐나다 양쪽에 살면서 얻게 된 마이클부조 씨의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독자들과 공유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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