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나누는 커피 한 잔 드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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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나누는 커피 한 잔 드실래요?"
  • 최선경 기자
  • 승인 2013.01.1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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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사 '희망카페' 오픈…장애인 일자리 창출

지난 14일 내포신도시 도청사 1층 로비에 지역 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운영되는 '희망카페'가 문을 열었다. '희망카페'는 충남도가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자립생활을 돕기 위해 만든 곳으로 커피·음료·제과 등을 중증장애인들이 직접 만들어 판매한다. 도는 최근 입찰을 통해 (사)한빛회 산하 천안장애인보호작업장(원장 배정희)을 위·수탁기관으로 선정했으며, 올해부터 2015년까지 3년간 무료임대 된다. 희망카페 오픈으로 점장 1명과 직원 6명(카페4. 구두수선실2) 등 총 7명의 장애인이 일자리를 갖게 됐다.

사실 희망카페에서 일하는 이들이 지적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다. 조금 어눌한 발음만 제외한다면 말끔한 유니폼을 입고 익숙한 몸놀림으로 일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바리스타들이다. 올해 2월 홍성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유현정(20. 지적장애 3급) 양은 "커피와 음료를 팔면서 손님들을 모시는 게 너무 즐겁다"며 활짝 웃었다. 이미 바리스타 자격증 1차 필기시험을 통과한 배중섭(38. 지적장애 3급) 바리스타는 "커피 내리는 일이 아직은 긴장되고 어렵지만 내가 만든 커피를 손님들에게 전해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에 희망카페에 취업을 하게 된 장애인들은 지난해 홍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김호현)과 혜전대학교(총장 이재호)의 교육기부협약으로 이뤄진 '중증장애인 바리스타 잡(함께걸음)' 교육과정을 수료한 홍성지역 주민들이다. '중증장애인 바리스타 잡(함께걸음)' 교육과정을 주도한 혜전대 호텔조리외식계열 이재철 교수는 "꿈만 같다. 한발 두발 함께 간 것이 좋은 결과를 나타냈다. 사고 없이 무사히 교육과정을 마친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웠는데 이렇듯 취업까지 하게 돼 너무 기쁘다. 이번 사업은 지역과 대학이 상생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본보기로 남을 것이다. 앞으로도 혜전대는 충남도· 홍성군과 함께 지역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카페 이정희 점장은 "사회에 나와 일하는 게 사실 어려운 일이다. 약간의 두려움을 갖고 있는 면도 있지만 힘들어도 보람된다. 지속적으로 충남도와 관내 공공기관들의 협조와 관심 속에서 장애인들이 취업에 대한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카페 운영 시간은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로 운영비와 인건비를 제외한 전액은 도내 장애인발전기금으로 쓰일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올해 내포신도시로 이전 예정인 충남교육청과 충남지방경찰청 청사 내에 2·3호점의 희망카페를 개설할 예정으로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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