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억 원 들인 ‘고암학술연구실’ 하자 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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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억 원 들인 ‘고암학술연구실’ 하자 투성이?
  • 오동연 기자
  • 승인 2024.10.24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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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의원, 지난 16일 군정질문서 ‘설계 부실’ 지적
총 사업비 25억 원… 수장고 천장 ‘누수’ 등 하자 61건
이정희 의원이 지난 16일 열린 군정질문에서 지난해 12월 준공된 ‘고암학술연구실’에 대한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고암학술연구실’이 지난 16일 열린 홍성군의회 제308회 임시회 군정질문에서 ‘설계 부실’, ‘준공 검사 소홀’ 등이 지적되며 도마에 올랐다.

이정희 의원은 “지난해 BF 인증(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과 내부 인테리어 등을 사유로 약 1억 2700만 원을 사고이월해 올해 6월까지는 완료하는 것으로 보고 받았다”며 “지난해 사고이월을 결정할 때도 왜 본 공사에 내부 인테리어를 포함하지 않은 것인지, 혹시 준공 처리를 빨리하기 위해 일부 인테리어를 빼고 발주하는 관행이 아닌지 의구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암학술연구실 실정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주에 방문했는데, 블록을 걷어내고 건물 아래의 흙을 전체적으로 파고 있거나 깔아놓은 데크를 해체하고 그 밑도 공사하고 있었다”면서 “수장고 공간 천장을 보면 곰팡이가 생겨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암학술연구실은 초기 설계부터 부실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장고는 온도와 습기유지, 내진 설계 등이 중요한데 지하에 수장고를 만들면서 ‘누수’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제까지 예측하지 못한 강우량 핑계로 공사 하자를 덮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다른 시설도 아닌 수장고이기 때문에 준공 공사시 철저하게 확인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 의원은 △6월까지 완료하기로 한 BF인증도 10월말까지로 연장했는지 의문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이유가 BF인증 자체인지, 건축공사의 하자 때문인지 의구심을 제기했다.

고암학술연구실 외부 공사현장.
 

이정희 의원은 “관급 공사의 부실시공으로 인한 예산낭비 사례는 의원이 된 이후 수없이 많이 지켜봤으며 고암학술연구실도 이러한 예산 낭비 사례가 아닌지 충분히 의심된다”며 “준공일을 연도 내로 맞추기 위해 인테리어 공사를 빼고 발주했다거나, 준공검사의 소홀로 하자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기능보강이라는 명목으로 추가 예산이 들어가거나, 들어갈 예정이라면 이 건 하나로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정희 의원에 따르면, 건축하자 해결을 위해 8월에 실시한 관계기관 회의 자료에는 1층 외부부터 건물 전체에 대한 총 61건의 하자에 대한 보수 계획이 담겨있다.

뿐만 아니라 학술연구실을 둘러싸고 있는 공간도 많이 훼손돼 있다는 점, 수장고 외부 배수 시설 문제, 씨드 스프레이 시공의 문제점 등도 지적됐다.

이용록 군수는 군정질의 답변에서 “연구실 설계를 할 때 설계 속에 충분하게 돼있는지 정확하게 우리가 검토를 했다면 잘 마무리가 됐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며 “BF인증은 예비인증을 받았으니까 최종적으로 준공될 때도 똑같이 적용을 받을 줄 알았는데, 준공하려 보니까 예비인증과 준공할 때 인증하고 차이가 있어 준공인증 기준에 미달이 됐고, 미달하는 사업들을 다시 포함시켜서 추가공사를 하게 됐다고 한다”고 답했다.

이어 “간부회의, 직원들에게도 강조하는 것이 하자보수”라며 “하자보수로 인해 우리가 지출 안해도 될 예산을 엄청 지출할 수 있기 때문이기에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고암연구실 확인을 해보니까 하자 보수 기간이 5년이기 때문에 하자 보수를 계속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하자 보수에 또 하자가 생길 수 있으니까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살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고암학술연구실은 이응노 화백의 예술세계 연구 및 연구 자료에 대한 담론의 장을 마련하고자 교육장, 회의실 구축, 유작품 보관을 위한 수장고 확충 등 다목적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건립됐다. 총사업비 군비 20억 원, 도비 5억 원 등 25억 원이 투입됐으며, 지난 2022년 12월 착공해 지난해 12월에 준공됐다.

한편 고암학술연구실에서 올해 예정이었던 프로그램 등을 단 한 건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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