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 “종합병원사업 무산될 경우 직접 도립병원 건립”
충남내포혁신도시에 종합병원 건립을 추진하는 명지의료재단이 중도금을 6개월 이상 내지 못하자 충남개발공사가 계약 해지를 위한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개발공사는 지난 12일 명지의료재단에 최고장(상대편에게 일정한 행위를 하도록 독촉하는 통지)을 보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명지의료재단은 충남도청내포신도시에 응급의료센터와 중증 심혈관센터 등을 갖춘 500병상 이상 규모의 지역거점병원을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 2022년 5월 충남개발공사와 내포신도시 의료시설용지 3만 4214㎡에 대한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명지의료재단은 토지 매매 대금 355억 8500만 원을 7차례에 걸쳐 납부하기로 하고 계약금과 중도금 3회차 등 총 195억 7400만 원을 납부했으나 4회차 중도금부터 납부하지 못했다. 지난 5월 11일까지 납부해야 했던 4차 중도금 53억 3700만 원을 미납한 데 이어 6개월이 지난 이달 11일까지도 납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충남개발공사가 “14일 안에 중도금을 납부하라”는 최후 통지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납부 최후 통지는 14일씩 2차례에 걸쳐 이뤄져야 하므로, 오는 28일 한 차례 더 최고장을 보낸 뒤 최종 계약 해지 여부는 다음 달 17일에 결정된다.
충남개발공사 관계자는 “명지의료재단과 사업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의정 갈등과 경기침체 등 영향으로 중도금 마련이 어렵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도는 명지의료재단의 종합병원 설립이 무산될 경우 직접 투자해 병원을 설립하고, 메이저 병원에 위탁 경영을 맡기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김태흠 지사는 지난달 29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지의료재단의 종합병원 설립이 제대로 추진되고 있지 않다”고 말하고 “종합병원 설립사업이 무산될 경우 직접 도립병원을 건립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충남도는 내포신도시를 비롯한 충남서부권이 상대적으로 의료 기반이 취약하고, 충남혁신도시로 기능 완성을 위해서는 종합병원이 꼭 필요하다고 보고 직접 병원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충남도청 내포신도시에 젊은 층이 많은 만큼 1단계로 487억 원을 투자해 소아 진료 중심의 특화병원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 예산안에 설계비를 반영해 2026년 착공하고, 2028년 소아 응급 특화병원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2단계로는 중증 전문진료센터를 건립할 계획인데, 행정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해 2030년 개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