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 신설학교, 3월 개교 '비상 '걸렸네
상태바
내포신도시 신설학교, 3월 개교 '비상 '걸렸네
  • 최선경 기자
  • 승인 2013.02.21 13: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학로 등 주변정비 아직도 멀어…학부모들 불만
▲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내포중학교 교문 앞


내포신도시 내에 설립될 예정인 13개 공립학교 중 처음으로 개교하는 내포 초·중학교의 개교일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따라 지난 19일 오후 충남도는 내포 초·중학교 인근 500m 이내 모든 시설에 대해 학생안전을 위한 관계관 합동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도교육청, 홍성교육지원청, 내포 초·중학교, 교육협력관을 비롯 충남개발공사, 신도시개발과, 신도시정책과, 롯데아파트 소장 등 기관별 관계자 20여명이 점검자로 나서 학교 주변지역의 안전시설 등을 점검했다. 그러나 불과 10여일의 개교를 앞두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개교를 할 수 있을지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공사 진척 상태는 심각했다. 현재 학교 내부공사는 어느 정도 마무리단계였으나 운동장과 통학로 등 학교 주변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당초 현장 안전시설 점검은 준비된 점검표를 가지고 하나하나 세부적인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점검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공사 진행 상태가 미흡한 실정이어서 오는 28일 현장점검을 다시 실시하기로 합의하고 연기했다. 가장 시급한 문제로 제기된 것은 학교주변 통학로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학생들의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점이다. 학교 앞 도로도 아직 완공되지 않은데다 인근 공사장을 진출입하는 대형 차량들이 수시로 왕래하고 있으나 횡단보도와 안전표지판 등 안전시설이 전무해 아이들의 안전에 큰 위험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내포중학교 주변 나대지에 커다란 물웅덩이가 고여 있어 여름엔 파리, 모기 등의 서식지가 될 것으로 보여 위생상 문제도 예상된다. 통학로 도로 공사는 원래 충남개발공사 업무이다. 충남개발공사 측은 이날 통학로 정비가 늦어지게 된 원인을 학교 시설공사 관계차량들의 도로변 주차때문이었다고 토로했다. 그간 지속적인 협의에도 불구하고 주차난 등으로 통학로 개설에 난항을 겪어 왔다는 사실에 이날 롯데아파트 측은 공사 인부들 차량 주차를 해당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이용해도 좋다는 의견을 제시해 서로 절충안을 마련했다.

또 충남도에서는 내포초등학교와 롯데아파트 사이 학생 안전을 위해 도시미관형 안전펜스를 설치해 줄 것을 충남개발공사에 요청하기도 했다. 홍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공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된 상태에서 안전시설을 점검해야 하는데 통학로 등 주변 시설공사가 개교 이전에 완공될 수 있을지 의문스러울 정도로 정비가 안됐다"며 "도교육청이 요즘 불미스러운 일로 어수선한 가운데 오는 3월 신설학교들의 개교 일정과 운영계획이 제대로 나올 수 있을지나 모르겠다"고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한편 홍성교육지원청은 최근 내포신도시 신설학교 학생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초등학교 146명, 중학교 77명으로 집계돼 초등학교 8학급, 중학교 4학급으로 편성했다. 충남도는 당초 내포신도시를 명품교육도시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정작 고등학교도 2015년에나 개교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대학 유치도 무산된 실정이다. 인구 유입의 열쇠가 될 교육시설 확충이 미흡할 경우 신도시 조기 정착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의 소리가 높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