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 지리적 입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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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지리적 입지(1)
  • 마이클부조 소망번역 대표
  • 승인 2013.03.0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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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교육과 지리적 입지의 상관관계에 대한 한국과 캐나다의 차이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느 나라든지, 부모들은 자녀 양육 및 교육을 위해 최상의 환경을 제공하려고 노력합니다. 또한 자녀 교육을 양육의 최상위선에 올려두고 있지요. 캐나다의 경우, 많은 부모님들이 최상의 초등학교 및 고등학교 교육은 몬트리올, 토론토 및 벤쿠버와 같은 대도시 주변의 교외지역에서 이루어진다고 믿고 있답니다.

그래서 대도시 근교 지역들의 땅과 주택비(지역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가 높은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교외지역들에 대부분의 가족들이 주택을 구입하고 아이들을 양육하지요. 교외 지역은 다음의 두 가지 측면들에서 최적의 거주지로 적합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대도시와의 접근성이 높다는 점. 범죄, 과밀인구 및 공해 같은 도시지역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겪지 않으면서 동시에 대도시가 제공하는 모든 문화적 역사적 속성들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지요.

교외지역은 녹색 공간이 많아서 아이들이 뛰어 놀기에도 좋으며 사람들은 아직까지 자신의 이웃들과 알고 지내려 합니다. 캐나다로 이민 오신 분들은 일반적으로 먼저 도시에 정착을 합니다. 그러나 이민 1세대 또는 2세대가 되기 전에 가족들은 교외 지역의 편안한 삶터와 모든 사회활동, 스포츠, 문화 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곳을 찾게 됩니다.

교외지역에서의 자녀교육이 명성 높은 대학들(맥길, UBC, 토론토 대학 등)에 입학하는데 있어 손해를 입는 것으로 여겨지지는 않습니다. 사실, 북미 대학들은 교외지역에서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일반적으로 균형 잡힌 교육을 받은 것으로 간주합니다. 또한, 이들의 사회경제적 배경도 도시의 청소년들보다 높은 것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1970년대와 1980년대에 로즈메어(Rosemere)라 불리는 지역에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로즈메어는 몬트리올의 북쪽 교외에 위치한 지역입니다.

제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이 지금처럼 교외지역에 사는 것이 그리 인기가 있었던 시대는 아니었음에도, 맥길 대학('북쪽의 하버드'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몬트리올의 대학으로 캐나다에서 명문대학으로 꼽히고 있지요)에 입학하는데 있어 보다 나은 이점을 지니고 있음이 확연했습니다. 저의 학교는 공립학교였지만, 훌륭한 선생님들이 많았습니다. 이들 선생님들은 자신의 아이들을 교외지역에서 키우기 위해 도시에서 이사를 오셨고, 이후로 떠나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또한 좋은 환경에서 성장할 정도로 운이 좋기도 했습니다. 우리들 중 어느 한 명이 잘못된 방향으로 빠진 경우 공동체 차원에서 신속히 대응하여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오도록 해주었으니까요. 저를 포함하여 많은 친구들과 후배들이 로즈메어 고등학교(Rosemere High School)를 통해 좋은 대학들에 진학하였답니다.

저희 지역은 지난 20여년 동안에 거주 인구와 지역의 크기가 3배 이상 커졌습니다. 저와 같이 젊은날의 모험을 찾아 유년기를 보낸 고향을 떠났다가 가족을 형성하면서 아이를 양육하기 위해 자신들이 성장한 곳으로 다시 돌아온 이들이 꽤 있고요. 그리고 보다 나은 삶과 자녀교육을 열망하는 도시 사람들의 대규모 이동이 함께 이뤄졌습니다. 우리가 사는 교외 지역이 성장하면서, 더 멀리 떨어진 곳에 새로운 공동체 지역이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지역 전체가 성장한 것이지요.

이러한 현상은 한국과는 대조를 이룹니다. 한국에서는 가장 큰 대도시인 서울이 자녀교육, 문화, 직업 등 필요한 모든 것이 있는 곳으로 간주되지요. 제가 1996년도에 홍성에 처음 왔을 때 받았던 충격들 중 하나가 지역 어린이들이 미래 교육 및 진로에 있어 여러모로 불리하다는 말을 듣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최고의 교사들, 학교들 및 학습 환경에 접근할 기회가 없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특권은 도시의 아이들에게 있다고 말이죠.

또한, 한 아이가 적어도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면, 그 아이의 자녀가 나중에 일류대학에 진학하는데 보다 나은 기회가 생기는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일단, 서울에 가면 그곳에서 정착을 하지, 자신이 성장한 고향에 되돌아가서 자녀를 양육하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말이지요. 제게는 자신의 고향에서 성장기를 보낸 누군가가 행복했던 유년기를 뒤로 하고 불가피하게 떠나 살아야 하고 그 기억을 자신의 자녀와 공유할 기회가 없다는 것을 생각만 하는 것으로도 슬퍼집니다.

아무튼, 대부분의 캐나다인들도 자신이 자란 고향을 떠나서 일과 직업을 찾아 또는 보다 높은 고등교육을 받기 위해 대도시로 향합니다. 그러다, 가정을 일구고 자신의 아이가 태어나면 자신들이 성장한 고향으로 되돌아가 정착하는 사례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대도시에서 살면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자신의 고향에서 적용하고, 안정적 생활을 위해 직업을 찾습니다. 이러한 개개인의 노력들이 자신이 성장한 지역사회가 더욱 발전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을 봅니다.

모두들 한국의 지역사회에서 도시를 향해 떠나는 경향이 꼭 불가피한 것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음 호에서 그 이유를 논하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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