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만해를 버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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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만해를 버렸나!
  • 이충엽(홍성읍 내법리)
  • 승인 2013.03.0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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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익들은 역사를 왜곡하여 독도영유권을 주장한다. 그것도 모자라 동해를 일본해로, 김치를 기무치로, 막걸리를 맛코리로, 한복을 코리안 기모노로, 김밥을 코리안스시로, 등등 현재도 문화와 영토와 빼앗아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우익들은 '뉴라이트 역사교과서'를 만들어 일본의 식민지배가 조선을 근대화시켰고, 김구, 안중근, 윤봉길의사 등은 테러분자이며, 위안부는 강제 동원된 것이 아니라 매춘이었다는 일본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그것도 한국 최고명문 서울대학교수가 버젓이 TV에서 말이다.

이러한 일들이 자행되어도 누구하나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은 만해가 주창했던 민족자존의 독립을 이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해의 눈으로 보면 대한민국은 여전히 미완의 독립일 수밖에 없다. 이것은 남북분단이라는 비극보다 민족의 자존감을 상실했다는 점에서 더욱 아프고 심각하다. 우리 홍주는 홍주의병을 시작으로 만해 김좌진 윤봉길과 파리장서에 이르기까지 항일독립운동의 시원(始原)이자 그 자체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3·1운동은 독립선언 이후 민족대표들은 스스로 일본경찰에 연행되었고, 만해를 제외한 대부분은 변절했다. 따라서 3·1운동의 준비에서부터 주도적 역할을 했고 끝까지 독립정신을 지켜온 유일한 지도자인 만해는 3·1운동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해는 연행되어가는 도중 차창 밖의 풍경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고 평생에 지울 수 없는 감동이라고 회상했다. "시내 곳곳에서 시민들이 몰려나와 독립 만세를 부르고 있었다. 지도자도 없고 조직도 없었지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거리에 나와서 만세를 부른 것이었다" 이처럼 3·1운동의 시작과 끝을 보면 만해 이외에는 민족대표라고 불릴만한 지도자는 없다고 본다. 이러한 만해의 민족정신은 홍주의병과 맞닿아 있으며, 그 기개는 홍주의 기상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3·1운동은 우리 홍주가 선봉이 되어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1년 구제역으로 중단된 만해생가지 3.1운동 기념행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치러지지 않고 있다.

입만 열면 '충절의 고장'이라 하고, 역사문화를 통해 관광홍성을 만들겠다는 군정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2년 연속 만해와 김좌진을 중심으로 축제를 열었던 책임자들마저 무관심 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역사와 인물을 자랑했고, 올해도 최영, 성삼문을 자랑하려는 홍성이 그야말로 전시행정, 선심행정으로 일관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끝으로 우리 홍성은 홍주의병의 정신을 계승하고 3·1운동 이후 지금까지 민족의 자존을 지켰고, 민족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는 만해의 정신을 되살려서 완전한 독립인 통일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피력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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