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 지리적 입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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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지리적 입지 2
  • 마이클부조 소망번역 대표
  • 승인 2013.04.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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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에서 캐나다인과 한국인의 교육과 관련해 시골·교외지역에서의 삶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결론은 한국의 조그만 시골지역의 공동화를 '기술(technology)'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겁니다.

지난 1995년 한국에서 처음 생활할 당시, 매일 우체국을 드나들며 캐나다에 있는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에 편지를 부쳤습니다. 그리고 2-3주가 걸려 도착하는 답장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지요. 995년 당시에는 대부분 이런 식으로 소통이 이뤄졌답니다. 18년이 지난 현재는 인터넷과 이동통신 수단이 지구상 대부분의 지역에 공급되어 있습니다. 13세의 딸 제스퍼(소망)는 지금 페이스북, 카카오톡 그리고 트위터 등을 통해 캐나다의 자기 방에서 한국에서 사귄 친구들과, 또는 캐나다에 와서 생활하다가 한국으로 돌아간 친구들과 소통합니다. 인터넷과 이동통신 기술의 발전은 세계를 하나의 지구공동체내의 시간과 공간으로 변화시켰습니다.

기술혁명은 교육분야를 평준화시키는데도 더욱 일조하고 있습니다. 처음 홍동에 와서 살 때 거의 매일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복도 많다는 말을 들었지요. 시골까지 와서 아이를 가르치는 외국인 선생님을 보기가 어려운 시대였으니까요. 반면에 도시 아이들은 외국인 선생님은 물론 기타 교육적 여건에 있어 훨씬 더 많은 혜택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시골지역 아이들도 교육 혜택을 받는 것이 더 이상 어렵지 않게 되었습니다. 바로 기술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인터넷 등의 기술개발은 가장 멀고 깊은 시골에 사는 학생들에게도 도시 중심부에 살고 있는 학생들과 동일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15년이상 진행되고 있는데, 특히 최근 5년 동안에는 교육분야에서 혁명적이었습니다. 전 세계의 아이들은 동일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 교육가들에 대한 접근도 가능해졌습니다. 결국 시골 고향 마을에 살면서 동일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능력이나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시골생활의 즐거움을 만끽하려는 사람들의 삶을 만족시켜 줄 수 있어 시골의 공동화(空洞化) 현상은 자연스레 사라질 것입니다.

이것은 상당한 관심거리로써 학생이 어느 곳에 있든지 간에 가능하면 최상의 교사와 교육 접근을 제공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생각은 홍성군 홍동면에 살았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해졌습니다.
현재 삶을 일구고 있는 북미의 몬트리올 지역에는 인터넷 화상수업 방식 등을 이용한 원거리 학습이 많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지역 대학들, 중고등 및 초등학교에 이르기까지 교육기관들은 기존의 오프라인교실 수업에서는 접근할 수 없었던 정보와 기술을 이용해 학생 개개인의 수준과 관심에 맞추는 맞춤교육 방식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아들 제이슨(소원)은 수학 및 과학 교육 과정을 학교 수업과 인터넷을 통한 강의를 조합해 하고 있고 언어 교육도 인터넷을 이용해 과제를 진행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도시 중심부가 아닌 시골·교외 지역에 거주하는 아이들이 이러한 원거리 학습 플랫폼의 혜택을 많이 보고 있는 것이지요. 저도 원거리 학습을 위한 인터넷 화상수업 플랫폼 개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플랫폼이 아주 멀리 있는 북쪽의 여러 이누이트(에스키모) 지역 내 교육기관들에 이용되는 것을 보고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문명의 이기를 적용해 시골 지역에서도 도시와 동일한 양질의 교육을 받는 기회가 늘어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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