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열곡 2025, 서울에 이어 홍성 앵콜공연

[홍주일보 홍성=한기원 기자] 홍성이 낳은 한국 근대 가·무·악의 선구자이자 명고명무(名鼓名舞) 한성준(1874~1941) 선생의 예술혼을 잇는 공연 ‘법열곡 2025-승무, 마음 하나에 펼쳐진 우주’가 오는 26일 토요일 오후 5시 충남도청 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지난 5월 경기아트센터에서 성공적으로 선보인 바 있는 작품으로, 한성준 선생의 고향 홍성에서 다시 무대에 오르게 돼 더욱 뜻깊다.
‘법열곡’은 한성준 선생이 정립한 ‘승무’와 불교 의식무를 바탕으로 구성한 작품으로, 그의 손녀이자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 승무 보유자였던 벽사 한영숙(1920~1989), 그리고 한영숙의 수제자이자 한국 전통춤의 대가였던 故 이애주(1947~2021)로 그 맥이 이어졌다.
1994년 이애주 선생이 서울문예회관에서 선보였던 ‘법열곡’에 대해 민속학자 임동권은 “춤이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우러난 세계를 밖으로 내뿜는 것”이라고 평가하며 극찬한 바 있다.
이후 30년이 지나, 이애주의 제자들이 모인 이애주한국전통춤회(회장 윤영옥, 예술감독 김연정)가 스승의 뜻을 계승해 한층 더 진화한 형태로 ‘법열곡 2025’를 복원해 무대에 올리게 됐다.
이번 공연은 승무를 중심으로 나비춤, 바라춤, 법고춤 등 불교 의식작법이 함께 어우러져 인간 내면의 깊은 사유와 울림을 표현한다. 절제된 움직임 속에서 중생에게 깊은 깨달음과 치유를 전하는 춤으로, 무대 위에서 법열(法悅)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김연정 예술감독은 “승무에 녹아 있는 불교 의식무의 정신을 탐구하며, 비움으로써 충만해지는 ‘법열’의 세계를 이번 무대를 통해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승무, 마음 하나에 펼쳐진 우주’라는 이번 공연의 부제는 이러한 예술적 지향을 담고 있다.
이번 홍성 공연은 근대 한국춤의 뿌리인 한성준의 고향에서 ‘승무’의 기원을 탐색하는 공연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뜻싶으며, 또한 문화 소외지역인 홍성에서 전통예술을 통한 문화복지 실현을 도모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주최 측인 이애주문화재단은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홍성의 문화적 저력을 바탕으로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과 문화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사랑의열매의 후원으로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전통예술공연 지원사업으로 마련되었으며, 관람 문의는 041-631-5385 또는 010-5189-5387로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