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재난지역 지정 절실

[홍주일보 예산=김영정 기자] 역대급 폭우로 사상 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예산군 신암면 조곡리 일대에 지난 21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중앙당·지역 당직자,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현장을 찾아 구슬땀을 흘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중앙당 차원의 공식 일정을 중단하고, 소속 국회의원과 당직자, 지역위원회 당원 등 약 400명의 대규모 봉사단을 꾸려 신속한 수해복구를 지원했다.
최재구 군수는 현장 브리핑에서 “이번 집중호우로 예산군 전역에 걸쳐 평균 434㎜, 최대 477㎜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졌다”며 “예당저수지마저 범람 직전까지 치달으며, 200년 만에 겪는 기록적인 재해였지만 그나마 인명피해가 없는 점이 위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418세대, 663명의 주민이 임시대피 중이고, 현재(7월 20일 오후 4시 기준)까지 공공시설 피해가 191건 562억 원, 사유시설 피해는 296건 66억 8000만 원으로 잠정 집계됐으나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전체 잠정 피해액은 1800억 원에 육박한다”며 “현재 수해 복구율은 14%(공공시설 26.8%, 사유시설 1.4%)에 불과한 실정이나, 행정과 민간, 군부대 등 모든 가용 인력과 자원을 투입(인력 6493명, 장비 654대)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며 무엇보다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신속 선포와 중앙정부의 긴급 복구예산 지원을 절박하게 요청했다.
이날 수해복구 현장에는 당대표 후보인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의원이 전당대회 일정까지 조정해가며 일손을 보태 의미를 더했다.
정청래 후보는 “점차 반복되는 기상이변과 재해에 대응하려면 하천법 등 근본적 제도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재난 예방을 위한 입법 활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찬대 후보 역시 현장을 돌며 주민들을 일일이 격려하고 “민주당 구성원 모두가 슬픔을 함께 나눌 것”임을 밝혔다.
어기구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도 이번 피해의 원인을 오래된 하천과 저수지의 노후화에서 찾으며 “신속한 준설과 재해대책법 통과가 시급하다. 이미 국회 상임위를 통과한 농업재해보험법 등이 하루빨리 시행돼 피해 농민에게 실질적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식 브리핑이 끝나자 민주당 지도부는 곧바로 수박, 메론 등 비닐하우스 수해 복구작업에 합류했고, 각 조로 나뉜 국회의원, 당직자, 당원, 자원봉사자들은 어려운 여건에도 묵묵히 오염물과 흙더미를 치우며 농민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한편, 군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폭으로 인해 군내 농경지 침수피해 면적은 2568ha로 축구장 2568개의 넓이에 달하고 17만 9766두의 가축(소, 닭 등)피해가 발생했으며 수해 폐기물만 1만 6000톤이 발생해 처리비용만 4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피해 규모가 막대한 만큼 민간과 군, 다양한 기관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으로 자원봉사자들의 노고가 복구의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큰 힘이 되고 있으며, 각계각층에서 모인 손길들이 하루빨리 이재민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현장을 지키고 있다.
이처럼 범사회적 지원과 참여가 이어지는 가운데, 예산군과 충남도는 앞으로도 자원봉사 단체, 군부대, 공공기관, 시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피해 복구와 지역 재건에 동참해줄 것을 간절히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