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산 호명학교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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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산 호명학교 터
  • 한관우 발행인
  • 승인 2025.07.31 07:03
  • 호수 902호 (2025년 07월 31일)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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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 우리지역 항일독립운동 사적지 알기 〈5〉
【애국계몽운동/건물/멸실/사적 미지정/갈산면 상촌리 325】

광복 80주년을 맞아 지역의 항일독립운동 현장인 사적지를 탐사, 항일독립유산을 체계적으로 보호·관리·활용하기 위한 발굴·기록·교육·홍보 등을 통해 정신적 유산을 계승, 역사적 가치와 의미가 조명되도록 항일독립유산의 사적·기념물 지정 등의 촉구를 위해 ‘우리 고장 항일독립운동 사적지 알기’를 통한 지역공동체 캠페인을 진행한다. 【사적지명/분류/종류/상태/사적지지정/주소】순 <편집자 주>

 

멸실 전 호명학교의 모습. 1907년 세워진 호명학교에서 찍은 갈산공립보통학교 1회 졸업생 사진.

홍성군 갈산면 상촌리 325번지는 김좌진을 비롯해 홍성지역 안동김씨 문중에서 설립한 ‘호명학교(湖明學校)’가 있었던 곳이다.

호명학교는 갈산군 고도면(현 갈산면)에 1907년 설립된 사립학교이다. ‘호명학교(湖明學校)’는 ‘호서지역을 밝힌다’ 또는 ‘밝게 한다’는 뜻으로, 1907년경 김좌진·김병익(金炳翊)·김병수(金炳秀) 등 홍성지역의 안동김씨 문중과 홍성군수였던 윤필(尹必)의 지원으로 설립된 학교다. 호명학교는 국권회복과 민족정신을 교육한 홍성지역 대표적인 사립학교였다.

호명학교는 김좌진 장군이 17세가 되던 1907년에 신학문 교육을 통한 민족독립 운동을 펼치기 위해 김좌진 장군의 조부 김병학의 고택을 개조, 현재의 갈산중·고등학교 인근에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제 강점 등으로 학교 설립 5년여 만에 문을 닫으면서 많은 졸업생이나 관련 기록을 남기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1940년대 중반까지 남아 있던 학교 건물 등도 개발 바람으로 멸실되면서 뿌리찾기와 복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25년 발행된 ‘홍성군지’와 1969년 발행된 ‘홍양사’ 기록 등에 의하면 갈산공립보통학교는 호명학교의 교사를 가교사(假校舍)로 이용해 1917년 3월 개교했으며, 교사는 상촌리 325번지에 위치해 있었다. 현재의 지적도와 비교하고, 홍성지역 향토사학자인 이건엽 등의 고증으로 위치를 확인했다. 가교사(假校舍)로 이용됐던 건물은 멸실돼 당시의 모습은 남아 있지 않으며 현재는 밭으로 이용되고 있다. 밭 길가에 복원계획 안내판을 세웠지만 관리가 부실해 간판이 쓰러진 채 방치돼 있다,

홍성군은 지난 2007년 이종건 군수 재임 당시 백야(白冶) 김좌진(金佐鎭; 1889~1930) 장군이 고향에 설립했던 ‘호명학교(湖明學敎)’의 복원에 나서기도 했지만 광복 80주년을 맞은 2025년 현재까지 오리무중인 상태다. 사실상 관심과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당시 홍성군은 ‘백야 김좌진 장군 생가지 정비기본계획’의 하나로 김좌진 장군이 설립한 ‘호명학교’를 복원, 신교육을 통해 국권을 회복하려고 했던 장군의 얼을 기리고 역사·문화·교육의 공간으로 삼기로 했다. 당시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의 연구용역 결과를 보면, 1안으로 갈산면 상촌리 호명학교 터(1615㎡)와 민가(4채) 등을 매입, 학교 대문과 교실, 정지, 김좌진 장군 집무실 등 당시 학교 원형을 복원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하지만 18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표류한 채로 멈춰 있다.
 

호명학교가 있던 갈산면 상촌리 325번지의 현재의 모습.

호명학교는 백야 김좌진 장군과 안동김씨 문중의 지원으로 설립된 홍성지역 근대교육 기관이었다. 당시 모습은 남아 있지 않으나 ‘옛 호명학교 터’를 알리는 표지석이나 안내판 등을 설치해 역사적 장소였음을 알릴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옛 호명학교 터’에 대한 사실 확인은 ‘대한매일신보’ 1908년 11월 1일 자 ‘湖西有人’과 ‘홍성군지’ 1925년 판 204~205쪽, 홍양사편찬위원회가 펴낸 ‘홍양사’ 1969년 판 63쪽과 이성우의 ‘백야 김좌진의 국내민족운동’이란 글(호서사학 44권, 호서사학회 2006년 판 58~61쪽 등에서 밝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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