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주일보 홍성·예산=한기원 기자] 최근 각종 논란으로 홍성·예산 지역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킨 더본코리아가, 경찰 수사 결과 총 10건의 관련 사건 중 5건에서 불구속 송치 결정을 받았다.
송치된 사건에는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이하 홍성글바페)’과 ‘예산군 백석공장’ 관련 사안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되며,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수사 결과가 향후 지역 기반 사업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홍주신문 882호(2025년 3월 20일자) 1면 <백종원 매직에 웃었던 홍성·예산, 백종원 논란에 지역경제 ‘먹구름’> 제하의 기사에서도 백종원 대표의 잇따른 논란이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 바 있다.
본지는 이번 후속 보도를 통해 송치된 사건들의 구체적 정황과 지역사회의 반응을 중심으로 심층적으로 조명한다.
홍성, 축제현장에서 위생관리 위반 정황
지난 2023년 11월 홍성군에서 열린 ‘홍성글바페’와 관련해, 더본코리아는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축제 당시 상온에 노출된 돼지고기를 냉장 설비 없이 일반 트럭에 실어 운송한 정황을 확인했으며, 이는 식육 위생 운반 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해당 축제에서 농약 분무기를 활용해 사과주스를 고기에 살포한 행위, 금속 검사를 받지 않은 바비큐 그릴 사용 등에 대해서는, 조리기구 판매 목적이 아닌 단순 사용에 그쳤다는 이유로 식품위생법 적용이 어렵다고 판단해 불송치 결정이 내려졌다.
예산, 공장 운영·원료 사용 방식 등 위반
예산군 오가면 농업진흥구역 내 더본코리아 백석공장과 관련해서는 농지법 및 식품위생 관련 법 위반 혐의로 법인과 관계자들이 불구속 송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외국산 메주와 대두(중국, 미국, 캐나다, 호주산 등)를 사용해 된장을 제조·판매해 왔으며, 이는 국내산 원료 사용을 요구하는 농업진흥구역 내 규정에 위배된다는 판단이다.
또한 백석공장 인근에 농업용 온실로 신고된 비닐하우스 2동(총 440㎡)을 실질적으로는 된장 원료 보관 창고로 사용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해당 비닐하우스는 철거됐고, 올해 6월부터는 공장 운영도 중단됐다.
송치 제외 사건들과 향후 지역사회 파장
이외에도 백 대표가 이사로 재직 중인 학교법인 예덕학원 산하 고등학교 급식소가 임야 위에 건축됐다는 산지관리법 위반 고발 건은, 공소시효(5년) 만료로 종결됐다.
경찰은 “전체 10건 중 5건은 검찰에 송치됐고, 나머지 5건은 불송치 또는 입건 전 종결 처리됐다”고 밝혔다
이번 송치 결정으로 인해 홍성군의 ‘바비큐 특화거리 조성사업’, 예산군의 ‘예산시장 활성화 프로젝트’ 및 ‘문화복합단지 조성사업’ 등 백 대표와 연계된 주요 사업들이 대중의 신뢰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예산군 관계자는 “더본코리아와의 협력을 통해 이룬 성과는 분명하지만, 앞으로는 지역 고유의 자생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홍성군 역시 “사건 진행 경과를 면밀히 주시하며 필요시 대응책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본지는 882호 보도에서 지역경제가 특정 인물의 브랜드 이미지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구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번 사안은 그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사례이자, 앞으로의 지속가능한 지역 전략 수립 필요성을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